제2장 신비평과 해체비평 : 객관 상관물의 두 가지 해석


* 최근 햄릿과 맥베스를 읽었기에 이 장의 셰익스피어 해석 부분이 흥미로웠다.

엘리엇은 ‘햄릿과 그의 문제들’(1919)에서 셰익스피어가 너무 많은 개성을 드러낸다고 비판한다.

‘전통과 개인의 재능’에서 엘리엇은 자신의 개성에서 도피하라고 시인에게 촉구한다.

‘숨은 신’이라는 비평서의 제목도 이면에 존재하는 완결된 구조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다.

객관상관물이 ‘맥베스’의 예술적 성공과 ‘햄릿’의 예술적 실패를 판가름하는 기준이다.

프랑스 상징주의가 부르주아 사회와의 불화를 전제로 하는 모더니즘이라면, 엘리엇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모더니즘 문학과 전통적 권위 사이의 친선관계의 회복"이었다.

객관상관물은 엘리엇 시의 공식목표일 뿐만 아니라 주제의 빈번한 관심사인데, 주체와 대상의 결렬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J.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의 안개가 집 둘레를 한 바퀴 빙 돌고서 잠이 들어버리는데, 감정과 대상의 진정한 화해가 어떤 것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감질나는 알레고리다.

‘초기의 객관주의’가 극단적으로 전개되는 경우 엘리엇은 문학의 경계를 넘어선다.

"아주 흡족한 것은 아니지만, 햄릿이 인류 역사의 한 단계, 혹은 진보, 혹은 퇴보, 혹은 변화를 표시하는 것 같다."

진술되고 선언된 목적과 명백하게 진술되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묘사된 제스처 사이의 긴장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해체비평의 방법론이다.

인생 최대의 공포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비극이라도 여전히 불충분하다.

중세와 근대 사이의 과도기적 인물이라는 최근의 햄릿 해석 등으로 엘리엇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현재의 독자는 이해할 수 있다.

‘황무지’를 쓰던 당시의 정신상태를 엘리엇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내 ‘신경’이 아주 가벼운 문제거리라는 사실에 나는 이곳에 온 이래로 만족해요. 과로 때문이 아니라 평생의 고민거리인 의지마비와 정서적 혼란 때문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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