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은 브레히트의 연극을 보고 와서 브레히트의 시 '의심을 찬양함'을 찾아보는 것으로 2020년 김승옥문학상작품집 작가노트를 시작한다.
By Adam Jones from Kelowna, BC, Canada - Bust of Bertolt Brecht by Fritz Cremer (1956) - Bert-Brecht-Haus - Augsburg - Germany,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예전에 나는 소설을 쓸 때 책상 앞에 ‘낯설게‘ ‘거의 지독하게‘라고 써붙여놓았는데 요즘은 ‘담백하게‘ ‘간명하게‘ 그리고 이따금 ‘슬프지 않게‘라고 쓴다. 내가 약해져서인가. 아닐걸. 소설을 쓸 때만은 나도 약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는 슬픔이 흔해져서, 슬프지 않은 소설을 쓰려고 하는 마음이 오히려 새로운 결기가 되었다. - 은희경, 의심을 찬양하는 의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