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공연 정보 https://gjart.gwangju.go.kr/ko/cmd.do?opencode=p05074&boper=view&bnum=6574


제4막 / 제1막과 같은 무대. 그러나 창문에 커튼도 없고 그림 한 장 걸려 있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가구도 팔려고 내놓은 듯 한쪽 구석에 쌓여 있다. 공허가 느껴진다. 무대 뒤쪽 출입문 근처에 트렁크와 여행용 보따리들이 쌓여 있다. 왼쪽 문이 열려 있고 그곳에서부터 바랴와 아냐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떠날 거라 오늘은 난로를 피우지 않았습죠. (웃는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당신네들하고 떠들어대는 것도 이젠 지쳤죠. 난 일을 하지 않곤 배겨 낼 수가 없습니다. 이 빈둥거리는 두 손이 마치 남의 손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정돕니다.
난 지난 봄에 양귀비를 1천 제샤찌나나 심어서 얼마 전에 4만 루블의 순이익을 올렸소. 그 양귀비가 꽃을 활짝 피웠을 땐 정말 그림 같았어! 이렇게 내가 4만 루블을 벌어서 그러겠다는 건데. 그리 고집 부릴 게 뭐 있소? 난…… 단순한 농부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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