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 [Beethoven, Violin Sonata No. 9 A major op. 47 ‘Kreutzer’] (클래식 명곡 명연주, 최은규)

"그들은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연주했습니다. 처음 나오는 프레스토를 아세요? 아시냐고요!" 그는 소리쳤다. "으……! 이 소나타는 정말 무시무시한 음악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아니 음악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그게 도대체 뭔가요?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음악이 도대체 뭐지요? 음악이 하는 일이 뭡니까? 왜 그런 일을 하는 겁니까? 음악이 영혼을 고양시킨다고 하는 말은 모두 헛소리이고 거짓입니다! 음악은 무서운 작용을 합니다. 어쨌든 제게는 그랬지요. 음악은 영혼을 고양시키지 않습니다. 음악은 영혼을 고양시키지도 천박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음악은 영혼을 자극할 따름입니다. 어떻게 설명하면 될까요? 음악은 제 자신을 잊게 만들고 제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고 저를 제자리가 아닌 다른 어떤 곳으로 옮겨놓습니다. 음악은 제가 실제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니까 음악은 하품이나 웃음과 같은 겁니다. 하품하는 사람을 보면 졸리지 않은데도 하품을 따라하게 되고, 웃음소리를 들으면 웃을 이유가 없는데도 웃게 되는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크로이체르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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