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햇볕을 쬐며 벚꽃을 보았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동네 산책길에 많이 피어 있었다. 벚꽃이 다 지기 전에 밤 벚꽃 구경도 나가야겠다.
빨리 개화하여 일정을 앞당겼다는 강릉 벚꽃 축제 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1781
영문학자 피오나 스태퍼드가 쓴 '길고 긴 나무의 삶' 중 벚나무 파트로부터 일부 옮긴다.
Cherry blossoms at POSTECH, South Korea 8 April 2005 By user:Stegano - Personal picture,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는 벚꽃의 당도를 봄의 파티 초대장 같다고 봤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 실망스러운 초대다. 손님이 도착할 무렵이면 "그녀는 해지고 더러워져 흐느끼며 우리를 지나쳐 급히 달려가버린다." 예쁜 꽃들은 봄을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비바람에 종종 망가져버리곤 한다. 누군가 그들을 예찬하기도 전에 말이다. (중략) 산뜻하고 순간적이며 금세 달아나는 벚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리고 가장 덧없는 나무에 속한다.
한국은 일본 점령군이 심었던 모든 벚나무를 뽑고 토착종 나무로 대체했다. 벚나무들이 일본의 군사력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적 의미는 벚꽃이 삶의 강렬함과 찰나성을 표현하는 형상으로 일본군 폭격기에 그려진 탓에 더욱 강화되었다. 나중에 한국의 식물학자들이 관상용 벚나무가 원래 한국의 토착종 식물이었다는 의견을 밝혀서 벚나무를 더러 다시 심기도 했다. 그러나 식민 지배의 잔혹한 역사와 연결된 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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