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 : 소설가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기 | 최정화 저

 

제목에 끌려 책을 읽는 중이다. 환경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소설가 최정화가 썼다. 


동명이인 아티스트 최정화가 폐커피캡슐을 재활용한 전시 영상이다. 작년 연말에 했다고. 


소설집 '날씨통제사'와 동물권이 테마인 공동작품집 '무민은 채식주의자' 등 최정화의 딴 책들도 담아둔다.

 





이제는 과대 포장을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식자재를 사고, 베란다에 음식을 보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물러지는 것을 골라 식탁을 차린다. 그날 활동하기에 적절한 음식을 적당량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맛이 있어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을 먹으니 맛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 점심에는 쌀국수를 삶을 생각이다. 파김치와 함께 순하고 부드러운 국물을 마실 것이다. 국물 베이스는 고기 대신 채소 스톡이다. 생태 소설을 쓰고 있고, 쓰고 싶다. 나는 채식을 지향하지만 육식을 허용하며 가끔은 불량 식품을 먹듯이 햄버거를 사 먹는다. 그게 나의 채식주의 리얼리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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