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마거릿 생스터, 하지 않은 죄(류시화 옮김)
*아래의 책에는 '태만의 죄'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마거릿 생스터 1838~1912. 뉴욕주 출신의 시인. 종교적인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으며, 학교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교육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조숙하고 문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본명을 감추고 시와 산문 등을 발표하다가,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유명한 잡지의 편집자로 명성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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