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옥의 단편소설 '차나 한 잔'의 내용이 나옵니다.


신문에 시사만화를 그린 적 있는 저자 본인의 경험이 소재가 된 것으로 보이는, 김승옥의 단편 '차나 한 잔'은 어느 날 하루에 세 번 다방에서 차를 마시는 남성 시사만화가가 등장한다. 두 번은 상대가 있고 나머지 한 번은 혼자. 실직과 구직에 관한 만남이다. 혼자만의 차 시간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기 위함이고.

사진: UnsplashPatrick Ho







"차나 한잔 하러 가실까요?" 할 얘기가 있다는 암시를 그에게 주면서 문화부장은 그의 앞장을 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주 섭섭하게 됐습니다. 퍽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었는데……" 다방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 문화부장은 그에게 말했다.

문화부장은 주문을 받으러 온 레지에게 말했다. "난 커피. 이형은?" "저도 그걸로……" 찻잔이 그들 앞에 놓여졌다. "자, 듭시다." 문화부장이 말했다.

그들은 뜨거운 차를 홀짝거리면서 마셨다. 예의상 찻잔을 탁자 위에 잠시 놓았다가 다시 들어서 마시곤 했다. "이상하게도 이형과는 차 한잔 같이 나눌 기회가 없었군요. 이게 아마 처음이지요?" "예,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차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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