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의 새로운 제목, 《다섯 길 바다 저 밑에 Full Fathom Five》.〔《폭풍우》에 나오는 구절이기도 하다.〕 이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이 여남은 권은 될 것 같지만, 일단 당장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 제목은 내가 이때껏 꿈꿨던 제목들 중에서 내 인생과 심상에 가장 풍부하게 연관된다. 《폭풍우 Tempest》와 같은 배경을 지니고 있고, 바다에 대한 연상이 있는데, 이 바다에 대한 연상은 내 어린 시절과, 내 시와 예술가의 무의식, 아버지의 심상 ― 우리 아버지와 관련된. 매장당한 남성 뮤즈와 신 / 창조주가 테드의 모습으로 나의 배우자가 되었다는 것, 바다의 아버지 넵튠에 대한 언급과 화려하게 장식된 진주와 산호의 심상, 편재하는 슬픔의 서걱거리는 모래알들과 지루한 일상이 바다의 변화를 겪어 만들어진 진주알들. (1958년5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