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는 텍스트를 자신의 자서전으로 전유하지 않는다. 전혜린은 ‘피살자’로서 서술의 피사체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덕희의 회상 속에서 두 인물은 끊임없이 만나고 교감을 나눈다. 


주인공이라는 용어를 적용해서 말하자면 이덕희의 '전혜린'은 두 명의 주인공이 펼치는 드라마라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하다. 서술자 이덕희는 ‘죽음’이라는 중심사건에 대해 ‘자살 사건’이나 ‘살인 사건’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는 것은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결과이다. 


이덕희의 서술에서 전혜린의 죽음은 자살도 가능하고 자살이 아닌 것도 가능하다. 이덕희는 전혜린의 죽음을 “수수께끼”라고 호명한 후 그것을 풀지 않는다.] 전혜린 서사 연구, 박영준(2021)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94923 


cf. [전혜린과 이덕희, 아웃사이더의 죽음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758433.html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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