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이 번역한 아니 에르노 인터뷰집 '진정한 장소'에 복수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 아래에 따로 옮겼다 - 랭보가 했다는 '하등의 종'이란 말에 우리 나라의 서정주 시인이 쓴 시 '자화상'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애비는 종이었다." 물론 이 '종'은 발음만 같고 한자가 다른 단어이나 '하등의 종'인 '종'인 것이다. 


자화상(自畵像)-서정주(1915~2000) http://news.imaeil.com/page/view/2015032605120778754

Charleville mezieres musée rimbaud 랭보 박물관 By Ad Meskens -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제가 22살이었을 때, 일기장에 ‘나의 종에 복수하기 위해 글을 쓸 것이다‘라고 적었죠. 저의 출신인 사회적 계급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종‘이라고 쓴 것은 분명 랭보의 고함, ‘나는 아주 옛적부터 하등의 종 출신이다‘ 때문이었을 거예요. 또 ‘종‘이란 표현이 피지배자 세계에서 저의 소속인 ‘계급‘보다 더 강렬하게 남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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