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은 일단 덮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소네트들로부터 다음에 시작하기로. 


마크해 놓은 부분: 제인 오스틴이 첫 책 '이성과 감성' 출간 직전에 쓴 '두통으로 침대에 누우니', 조카를 위해 지었다는 '젊은 친구를 위한 찬사', 에밀리 디킨슨의 '이것은 세상에 보내는 나의 편지다', '나는 아무도 아니에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죽었답니다', 샬럿 브론테가 쓴 '앤 브론테의 죽음에 바치는 시' 등.


브론테 자매 동상 by Philip Halling,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역자가 쓴 이 책도 전에 읽다 말았구나 - 『소소한 근육과 슬기로운 식사가 필요합니다』





내 삶엔 기쁨이 드물고
무덤에는 공포가 드물구나.
기꺼이 내가 대신 죽을 수도 있는
네가 떠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구나.

매 숨이 마지막 숨이기를 빌면서
사그라지는 네 숨을 고요히 지켜보고
사랑하는 네 가녀린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길 기다리는구나.

먹구름과 정적이
소중한 너를 내 삶에서 앗아가면
그땐 진심으로 열렬하게
신께 감사하리라.

내 삶의 희망과 영광을
모두 앗아갔지만.
이제 날이 저물어 폭풍우는 거세지고
나는 고단한 싸움을 홀로 견뎌야 하리라.

앤 브론테의 죽음에 바치는 시

* 샬럿은 동생 브란웰(1848년 9월 사망), 에밀리(1848년 12월 사망), 앤(1849년 사망)을 잇따라 잃었다. 샬럿의 슬픔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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