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rvivors, 1923 - Kathe Kollwitz - WikiArt.org
이제 더이상 류바가 없다는 사실이, 이제 더이상 그 아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더군. 나는 ‘뭐라도 좋으니 류바를 기억할 수 있는 물건 하나만 가지자’고 생각했지.
류바는 손에 반지를 끼고 있었어. 그게 금반지였는지 그냥 반지였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그 반지를 내가 가졌지. ‘전사한 사람 물건을 가지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동료들이 말렸지만 듣지 않았어.
그리고 망자들과 작별을 고해야 하는 순간이 왔고, 한 사람 한 사람 무덤에 한줌씩 흙을 뿌리기 시작했지. 내 차례가 되어 흙을 뿌리는데, 세상에, 반지가 죽 미끄러져 거기로, 무덤으로 떨어지는 거야…… 류바에게로…… 그제야 생각이 나더라고. 류바가 그 반지를 얼마나 아끼고 좋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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