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는 이성 만능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는 틈새의 영역을 전광석화와도 같은 직관으로 파악한다. 직관이란 정신에 의한 정신의 투시로서 논리적 추론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따라서 직관에 의한 인식은 분석적 인식과 대조를 이룬다고 할 수 있으며, 오히려 본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소세키는 이성이 주관하는 일상적 영역이 아닌 일상의 틈인 비일상의 영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꿈과 광기의 세계를 종종 소재로 삼고 있으며, 생에 내재한 부조리 및 불가사의 등을 비일상의 형식으로 드러내는 경향을 보인다.]출처: 김난희, 나쓰메 소세키의『유리문 안(硝子戸の中)』론 - 말기의 눈에 비친 생의 불가사의 - (2019)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42986#none


왜 그런 것을 썼을까 하는 모순이 나를 조롱한다. 감사하게도 나의 신경은 안정되어 있다. 그런 조롱을 타고 둥실둥실 높은 명상의 영역에 올라가는데 그런 게 무척 유쾌하다. 자신의 어리석은 성격을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며 비웃고 싶어진 나는 스스로를 경멸하는 기분에 흔들리면서 요람에서 잠을 자는 어린애일 뿐이다. - 유리문 안에서 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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