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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질적인 시간을 살아보려 한다. 초, 분, 시로 흐르는 기계적 시간이 아니라 베르그손이 제안하는 지속으로서의 시간을. 그런데 얄궂게도 지속이 뭔지 딱 잘라 얘기하기는 어렵다. 소금이 물에 녹는 시간이라고 얘기하면 되려나?

혹은 창고에 쌓인 감자를 생각해보자. 빛이 가느다랗게 새어드는 창고에서 감자가 싹을 틔운다. 놀랍게도 가냘픈 줄기가 빛이 스며드는 방향으로 점점 자란다. 생명이 갖는 방향성, 생의 약동!

이때 인간의 기계적 시간을 갖다 붙이는 건 싹 튼 감자에게 못할 짓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방향성이란 감자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의식적 활동은 과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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