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버터와 마가린은 셀리아의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남자의 특성을 라블레풍으로 묘사한 것도, 엄마가 ‘한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경고한 것도, (셀리아에게는 너무 고리타분한 말로 들렸다.) 비극으로 끝나는 사실주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도 셀리아에게는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처음엔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레그에게 버터를 주고 나는 마가린을 먹었지.

그러다가 어느 날 버터와 마가린 포장지를 바꿔 싸고는, 그레그에게 마가린 포장지에 싼 버터를 가리키며 이건 유난히 좋은 마가린이라고, 버터와 맛이 거의 똑같은데 먹어보겠느냐고 물었어.

그레그는 이런 건 진짜 못 먹겠다면서 바로 얼굴을 찡그렸지. 그런 다음 버터 포장지에 싼 마가린을 펼치고 먹어보겠느냐고 했지. 그레그는 맛보더니 ‘아, 역시. 이게 제대로 된 버터죠‘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난 사실을 일러주고 조금 엄하게 말했어. 그후로 우리는 버터와 마가린을 공평하게 나눠 먹고 있고, 큰 소란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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