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박 넘기'로부터 밑즐 긋기 - 스피박이 쓴 서구 강단 페미니즘 논평은 태혜숙 교수가 번역하여 '다른 세상에서'와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에 실려 있다. 



스피박은 또한 현대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과 19세기 영국 여성들의 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정치경제학 관련 페미니즘 비평 등 다양한 주제의 페미니즘 관련 에세이를 발표해왔다. 스피박의 초기 에세이들은 1980년대에 발표되었는데, 이 시기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라이, 엘렌느 식수 등의 프랑스 페미니즘 사상가들이 영어권에 소개된 때이다.

스피박은 <국제적 틀에서 본 프랑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즘과 비평이론> 등의 에세이에서 이들 사상가들에 대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논평과 함께 프랑스 페미니즘의 이론적 글쓰기에 도전적인 반론을 제기한다.

스피박이 특히 비판하는 대목은,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는 페미니즘의 보편 주장이다.

서구 페미니즘에 대한 스피박의 집요한 비판은, 오히려 페미니즘 사상이 내세우는 주장과 긴급한 정치적 요구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피박은 뤼스 이리가라이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작업이 서구 페미니즘 사상의 용어를 재규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스피박이 이 시대 페미니즘 사상에 기여한 바는, 분명 뤼스 이리가라이와 엘렌느 식수 등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의 선행 연구에 빚진 것이다. 그러나 스피박은 본질주의 논쟁의 초점을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에 대한 관심에서, ‘제3세계’ 여성과 ‘제1세계’ 여성 사이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시켰다.

스피박이 이 시대 페미니즘 사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바는, 억압받는 여성들의 투쟁을 말할 때 ‘제3세계’ 여성들의 물질적 역사와 삶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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