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297 올해 불광 3월호는 신여성 특집이었다. 어버이날이자 초파일인 오늘, 불가에 귀의한 신여성 김일엽이 쓴 '청춘을 불사르고'를 읽기 시작한다.
색의 아름다움은 꽃에 있다면 인생의 아름다움은 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아름다운 꽃을 대하면 자연 아름다운 정인情人이 생각날 것이요, 따라서 정인과 지나던 그곳을 못 잊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그레 피어오르는 꽃을 대할 때마다 나에게 가장 정다웁던 아버지와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고 있던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어느 꽃이든지 아버지의 그 정의 그림자인 추억을 넌지시 갔다주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어느 꽃이 그 꽃인지 모르는 나이니 모든 꽃을 다 아버지 가꾸던 그 꽃의 손주 꽃이라 가정하고 사랑하여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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