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1880년 이후의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사, 2008. 08. 25., D. P. 미르스키, 이항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697&cid=60614&categoryId=60614






Leo Tolstoy, 1895 - Felix Vallotton - WikiArt.org

검사보는 비스듬히 몸을 일으키며 재판장은 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 어조는 낭독 요청이 자신의 권리이고 자신은 그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을뿐더러 만약 거절한다면 상소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무성한 턱수염과 선량해 보이는 처진 눈의 배석판사는 위염 때문에 피로감이 몰려오는지 재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시간만 지연시킬 뿐입니다. 길들지 않은 새 빗자루는 잘 쓸리지도 않고 시간만 허비한다더니, 원." 금테 안경을 쓴 배석판사는 아내와 자기 삶에 대한 회의에 빠져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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