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이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배운 만트라:
들이쉬며
내쉬며
들이쉬며
내쉬며
꽃처럼 피어나네.
이슬처럼 맑으네.
산처럼 단단하고
땅처럼 든든하네.
* 엠마 골드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02110471086958
신화적인 원형들은 거의 다 한 번쯤은 죽음의 계곡이나 지하세계로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살아나온 존재들이지. 슬픔과 분노의 끝까지 가보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아본 사람들만이 거의 신화적인 삶의 깊이, 높이, 넓이를 획득하는 것 같아.
현경아, 네 이름 속에는 진주가 있어. 이 그림을 봐. 해가 떠오를 때 조개가 입을 열지? 조개의 살 속에서 빛나는 진주가 보이니? 네가 이겨내지 못하면 썩어서 죽게 되고, 네가 이겨내면 보물이 될 거야. 우리 딸은 보물이 될 거야.
여자가 예수와 어디가 안 닮았을까? ‘자지가 없다.‘ 그거 하나뿐 아니겠어? 이 ‘닮았다‘는 말을 ‘가족 유사‘라는 개념에서 보면, 유대인 여자가 아프리카 남자나 한국 남자보다는 훨씬 예수와 생김새가 비슷할 거야. 그런데도 유대인종 출신의 여자는 아직 가톨릭 신부가 될 수 없고, 예수를 전혀 안 닮은 아프리카 남자나 한국 남자는 신부가 될 수 있지.
"야, 페미니스트의 프리 섹스는 너 같은 놈이 달려들 때 노 하고 자유의지를 밝히는 거야. 개새끼!"
"당신이 나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면 왜 내게 결혼했나 안 했나를 물으시는 거죠? 당신은 내가 남자 학자였다면 감히 이런 질문을 못 했을 거에요. 저는 당신이 한 행동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는 부활한 여성의 교회를 만들고 싶어. 세상에 치여서, 이 가부장제에 치여서 병들고 죽음까지 내려갔던 여성들이 그 억압과 금기를 깨고 다시 부활하는 교회 말이야. 그 교회의 새 교우 환영식은 이렇게 하고 싶어. 먼저 목사가 새 교우가 오면 사과를 하나 주고 깨물어 먹게 하는 거야. 그리고 새 교우에게 최근에 깬 억압의 금기가 무엇인지 물어봐. 그러면 그는 자신이 최근에 깬 억압의 금기에 대해 전 교인들에게 고백하는 거지. 신앙고백이 끝나면 목사와 전 교인이 아멘 하면서 다 같이 자기 앞에 놓인 사과를 깨물어 먹는 거야. 죄인으로 몰렸던 우리 어머니 이브를 기억하면서.
어떤 여성신학자들은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파라다이스에서 철없이 사는 어린아이 같은 인간에서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는 역사적 인간으로 변화했다고 주장해.
이모는 이모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서, 흥행을 위해 여자를 구타하고 강간하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영화가 있으면 친구들하고 영화에 대고 막 소리질렀어. "여자 강간하지 맙시다!" "아, 거 여자 때리지 맙시다!"라고 말이야.
엠마 골드만 같은 페미니스트는 "내가 춤을 출 수 없는 혁명이라면, 나는 당신들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어"하고 그 당시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던 남자들의 혁명을 비웃었던 것 같아.
이 만트라 전체를 한꺼번에 외울 필요는 없어. 꽃처럼 활짝 피어나고 싶은 날은 "꽃처럼 피어나네"만 하고, 단단한 사람이고 싶은 날은 "산처럼 단단하네" 하고 걸으면 되는 거야. 네게 가장 필요한 힘을 우주로부터 선물받는 거지.
‘잘 노는 사람이 신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어. 잘 놀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지. 자기를 왕자님이나 임금님, 아니면 나르시스 같은 특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모자람에 대해 웃고 넘어갈 수가 없어.
축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한 언젠가는 노예적 억압을 뚫고 저항하고 일어날 힘도 있는 거야.
"그러나 네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네가 더 많이 사랑할수록 다른 사람을 더 괴롭히게 된다." - 틱낫한
여신을 사랑하라. 그리고 용감하게 죄지어라. 그녀가 너를 여신들의 대동세상으로 이끌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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