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역과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 겨울의 눈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고 김소진 작가의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도 떠오른다. cf. http://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culture&id=&board_seq=382522&page=6&board_code=radiobook 

한 십대 소녀가 계층을 인식해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고요한 사건‘을 살펴보자.

성인이 된 후 돌이켜보았을 때 그날의 장면은 자신의 계층적 위치와 이로 인한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었을 테지만, 그때 ‘나‘가 흰 눈에 그토록 매혹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이를 ‘나‘의 미적 체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열여섯에서 열아홉에 가까워질 때까지 ‘나‘가 소금고개에서 얻고, 잃고, 깨달은 것들을 고려해본다면 다음이 더 적절할 것이다.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경계선을 저 눈이 하얗게 덮어주기 때문이라고. (해설 황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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