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이저 - 80대에도 40대의 젊은 몸과 뇌로 사는 사람들
이정봉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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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자못 자극적이다. '80대에도 40대의 젊은 몸과 뇌로 사는 사람들'이란 문구는 40~80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자극한다. 40대인 나는 80대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20대보다 지금이 좀더 늙었다는 걸 알기에 어렴풋이 알 듯 하다. 80대에는 지금보다 노화가 많이 진행되어 몸의 상태가 많이 안좋아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오래사는 것이 가능해졌다. 평균 수명이 90세에 가까워지고 있고,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한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운동, 식이요법 등 다양한 건강관리법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지금의 40대는 과거의 20대만큼이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특히 연예인들을 보면 50대 여성들도 30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0대가 되어서도 40대의 젊은 몸과 뇌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슈퍼에이저'라 부른다. 최강 동안이라고 불리는 슈퍼에이저는 유전자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학적 요법과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제는 나이들어서 몸과 뇌가 늙는다는 것은 노력의 부족과 게으름의 결과라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암이나 죽음이 아니라 치매라고 한다. 암에 걸려도 치료를 받으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노인이 많다.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다. 과거의 기억들이 사라지고, 신체 기능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슈퍼에이저의 핵심을 노화를 막고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슈퍼에이저는 인구 10명 중 1명의 비율로 나온다고 한다. 그들은 뇌기능 퇴화를 겪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보다 신체 기능도 더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보다 후천적으로 노력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슈퍼에이저의 핵심이다. 슈퍼에이저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따라하면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을까?


매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할 정도로 권위를 가진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100세인과 비100세인의 피를 12가지 지표에 따라 비교하였다. 이 수치들은 염증, 대사, 간 기능, 신장 기능, 빈혈, 영양 등과 관련된다. 연구진이 발견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바로 요산, 혈당, 크레아티닌이다.


요산은 염증, 혈당은 대사, 크레아니틴은 신장의 기능을 보여준다. 즉 염증이 낮고, 신진대사가 좋으며, 신장이 튼튼한 사람이 100세를 넘게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 염증을 노화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요산은 퓨린이 많이 든 음식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단백질 식품이다.


혈당은 당뇨병 예당이 최선이다. 그리고 혈당을 갑자기 올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즉 당분과 정제 곡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음식과 함께 혈당을 줄이는 데 필요한 건 근력 운동이다. 근육은 힘쓰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인슐린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100세인들의 혈액 분석을 통해 우리가 관리해야할 항목 중에 최소한 요산, 혈당, 신장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인류의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진시황제가 꿈꾸던 불로장생의 꿈이 다가오고 있다. 운동, 식이조절 등과 같은 다양한 저속노화의 방법을 실천하는 길이 슈퍼에이저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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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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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알게 된 것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통해서였다. 그 이후 <천년의 내공>을 알게 되었고, 필자의 팬이 되었다. 동양의 고전을 섭렵하고 통달하는 경지에 이른 듯 하다. 다산 정약용이 그러했듯 필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동양 고전을 탐독해 나갔다. 도서관에서 100권 정도를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는 삶'을 꿈꾼다.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 삶이 아니라 책 1권 들고 집을 나서 자연에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는 삶을 꿈꾼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는지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책만 읽고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삶에 대한 동경은 버릴 수 없다.


신독(愼獨)이라는 단어는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 수첩 어딘가에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봤던 인생 좌우명같은 것이다. 하지만 신독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나름 몸과 마음의 자세를 신경 쓴다. 그런데 혼자 있는 시간조차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 옷차림도 편해지고 마음가짐도 흐트러진다.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보다 쾌락을 좇는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야식을 즐기고, 책보다는 자극적인 영상에 끌리고, 책상에 불편하게 앉기보다 침대나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즐긴다. 혼자만의 시간은 이렇게 무질서하고 방탕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 필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단언한다. 먹고 사느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사치일까?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채 혼자만의 시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을 하는 시간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하는 최적의 시간은 부지런한 새들도 잠든 밤과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는 새벽이다. 이 시간대가 바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같은 혼자됨의 시간이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유행처럼 회자될 때가 있었다. 그로 인해 본인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잘 알 것이다.


본인의 생활 패턴을 찾아 새벽과 저녁에 혼자됨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아침형 인간에 맞다. 저녁에는 하루의 고단함으로 인해 지쳐 있어 집중도 안되고 체력도 바닥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는 아침에는 숙면으로 인해 에너지가 재충전된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나는 주로 아침에 책을 읽는다.


동양고전의 전문가인 필자는 서양고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이 전하는 지혜가 통해 있어서가 아닐까?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홀로서기'라 말한다. 외적인 자극이 아니라 내면의 풍요로움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나 자신이 가진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태도는 오직 혼자만의 시간에 가능한 일이다.


지지능득(知止能得). 멈출 줄 아는 자는 바라는 것을 얻는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필자의 설명을 들으니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공부의 시작은 멈출 줄 아는 것이다. 멈춘다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즉 바쁘고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마음의 휴식을 갖는 것을 말한다.


나를 잃고 타인으로 살아온 시간을 잠깐 멈추고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혼자 있는 시간, 신독의 가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멈추고 나를 생각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통해 필자가 전하는 우리 선인들의 지혜를 가슴 깊이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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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죠? - 우울과 불안에서 나 자신을 구하는 인생 심리 기술
줄리 스미스 지음, 권혜림 옮김 / 지식서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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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심리학자들은 현재의 불안과 우울같은 심리적 문제를 과거에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통의 심리치료는 그렇게 진행된다. 그래서 나도 심리치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필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법을 아는 것이 필자의 해결책에 가깝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 변화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심리학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필자는 스스로 감정의 주체가 되어 건강한 정신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10년 이상의 심리치료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한 불안을 관리하고 우울증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마음의 자세를 강조한다. 긍정적인 마인드, 부정적인 것들을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면 기분이 바뀔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쉽지가 않다. 필자는 이런 생각만으로 우울한 감정, 부정적인 생각을 쉽게 전환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감정은 경험과 관련되어 있고, 경험은 우리의 생각, 신체 감각, 감정과 행동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낸다. 따라서 어떤 것들이 우리의 감정을 결정하는지 알아채기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생각, 신체 감각, 감정, 행동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래야 우리의 감정 상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직접 선택하고 감정의 전원을 끄고 켤 수는 없지만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통해 감정의 상태를 바꿀 수 있다. 먼저 내가 느끼는 감정의 상태가 내 신체의 어떤 부분을 통해서 전달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감각은 우리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가?




우리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들에 집중하고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우울감은 극대화될 것이다. 이런 사고편향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한 증거를 찾기 때문에 자신이 믿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일반적인 편견에 익숙해지고 그런 편견이 언제 모습을 드러내는지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이 아닌 편견으로 분류하면서 그런 생각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우리의 생각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호기심을 잃지 않고 우울한 기분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우리의 마음, 심리상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대처방안도 모르는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우울과 불안에서 나 자신을 구하는 기술을 알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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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해커스공무원 한국사 기본서 (9급 공무원) - 전2권 - 국가직, 지방직 9급 시험 대비ㅣ전근대사·근현대사ㅣ공무원 한국사 무료 특강ㅣ기출 사료 모음집ㅣ회독증강 콘텐츠+본 교재 인강 할인쿠폰 2025 해커스공무원 기본서 시리즈
해커스 공무원시험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무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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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기본서를 발간하는 곳은 많다. 하지만 해커스만큼 한국사 기본서를 잘 정리한 것을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원래 역사와 지리를 좋아하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한국사 기본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역사는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를 해야 하는 과목인지라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하고, 스토리의 연결이 매끄러워야 한다.


보통은 역사는 단순 나열식으로 되어 있어 스스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외워야 한다. 해커스 공무원 한국사 기본서는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또한 이런 내용들이 스토리처럼 잘 연결이 된다. 별도의 스토리를 만들지 않아도 이해가 잘 되고 암기도 잘 된다.


한국사 기본서는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을 합치면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느낀 것은 고등학교 수준의 교과서를 이 책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리가 깔끔하다는 것이다. 공무원 수험생의 눈높이에서 보면 별도의 기본서 없이 이 책으로 단권화를 하면 딱이다.


공무원 시험을 분석하여 최신 출제 경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하고 문제도 곁들였다. 시대와 국가별로 큰 단원을 시작으로 각각은 여러 개의 소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단원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눈에 보는 시대 연표>를 통해 각 시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주요 정책과 사건 등을 연표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은 최신 기출 문제를 분석하여 필수개념을 위주로 설명하고,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8종에 수록된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심화된 내용을 덧붙였다. 만점을 방지하기 위한 문제에 대비해 기출 사료를 수록했고, 교과서에 나온 사료들도 빠짐없이 실었다. 본문에서 언급된 개념의 보충설명 및 사료는 별도로 정리하여 기출연표, 기출사료, 교과서 사료 등으로 구분하였다.


각 소단원이 끝나면 반드시 핵심 개념 점검을 위해 OX 문제와 빈칸 문제를 핵심 개념을 한번 더 점검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각 대단원의 마무리는 <핵심 키워드로 시대 마무리>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포인트를 한 눈에 정리하고, 통합형 문제 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험생의 공부 계획에 맞도록 3회독 완성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개념정리, 집중학습, 실력완성의 3단계로 나누어 학습기간을 나누고 일정표에 맞게 진도표를 제시한다. 마치 고시 학원에서 관리하는 듯한 타이트한 관리를 받는 듯해 별도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될 정도다.


한국사의 내용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 한권이면 공무원 시험 준비는 물론이고 향후 역사에 대한 참고서로도 충분하다. 고단한 수험생활을 같이 하는 기본서는 학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기본서를 여러 권 공부하는 것보다 한 권에 여러 내용을 보완하는 단권화가 중요한데, 이 책은 단권화에 가장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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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 일상의 선택에 해답을 주는 편리한 경제이야기
최병일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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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관련 학문인 경제학 수업을 많이 수강했다. 이렇게 배운 경제학은 상아탑에 갇힌 학문이었고, 실제 생활에서 활용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내가 배운 경제학은 현실을 다룬 학문이었음에도 현실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죽은 학문으로 남아 있었다. 교과서가 아닌 책으로 만난 경제학 서적은 대부분 경제학을 현실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20년 전쯤 히트가 된 책 제목이 생각이 났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은 경제학을 현실과 접목시킨 아이디어로 히트를 쳤다. 이 책도 우리가 배운 딱딱한 경제학 지식을 현실적인 이슈와 접목시킨다. 선거, 투자, 부동산, 챗GPT, 임금, 화폐, 결혼, 예능 프로그램, 역사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들에 관한 경제학을 쉽게 설명한다.


필자는 실패한 공산주의를 통해 시장의 교환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가 인류를 좀더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직접적인 기부나 봉사활동을 통한 봉사보다 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봉사 방법이 바로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 경제는 그렇게 다른 사람을 돕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경제를 효율적으로 만든 것은 물물경제에서 벗어나게 해준 화폐시스템일 것이다. 그 중에서 종이화폐와 동전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큰 기여를 한 종이화폐와 동전이 사라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모든 문서들이 전자화되어 가고 있고, 많은 나라들이 물리적인 화폐를 점차 디지털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 없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미 현금 없는 버스가 거리를 운행하고 있고,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곳에서 운영되는 무인점포들은 당연히 현금을 사용할 수 없다. 현금 없는 사회에서는 은행 강도가 없어진다고 한다. 또한 매년 종이화폐와 동전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약 1,000억원의 관리비용도 필요가 없게 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현금을 탈세 수단으로 이용하는 많은 방법들을 차단할 수 있어 세수의 증가가 기대된다. 국제기구가 추산하는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 20% 수준이라니 엄청나다. 이런 자금들이 양성화되면 범죄는 줄어들고, 정부의 재정수입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금이 사라진 사회는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가가 개인들의 모든 지출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 국가가 모든 개인들의 사소한 일상을 감시할 수 있는 '빅브라더' 사회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나라들의 디지털 화폐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


자산가들에게 걱정이 되는 소식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이다. 현재는 고액의 종이화폐가 있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실시하면 현금을 금고에 보관하거나 땅에 묻을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 사회에서는 그럴 수 없다. 따라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것들의 경제학적 해석, 재미있는 경제학 지식, 다가오는 미래에 달라질 것들에 대한 경제학적 진실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이해가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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