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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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알게 된 것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통해서였다. 그 이후 <천년의 내공>을 알게 되었고, 필자의 팬이 되었다. 동양의 고전을 섭렵하고 통달하는 경지에 이른 듯 하다. 다산 정약용이 그러했듯 필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동양 고전을 탐독해 나갔다. 도서관에서 100권 정도를 읽으면서 문리가 트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는 삶'을 꿈꾼다.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 삶이 아니라 책 1권 들고 집을 나서 자연에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는 삶을 꿈꾼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는지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책만 읽고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삶에 대한 동경은 버릴 수 없다.


신독(愼獨)이라는 단어는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 수첩 어딘가에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봤던 인생 좌우명같은 것이다. 하지만 신독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나름 몸과 마음의 자세를 신경 쓴다. 그런데 혼자 있는 시간조차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 옷차림도 편해지고 마음가짐도 흐트러진다.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보다 쾌락을 좇는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야식을 즐기고, 책보다는 자극적인 영상에 끌리고, 책상에 불편하게 앉기보다 침대나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즐긴다. 혼자만의 시간은 이렇게 무질서하고 방탕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 필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단언한다. 먹고 사느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사치일까?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채 혼자만의 시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을 하는 시간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하는 최적의 시간은 부지런한 새들도 잠든 밤과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는 새벽이다. 이 시간대가 바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같은 혼자됨의 시간이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유행처럼 회자될 때가 있었다. 그로 인해 본인이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잘 알 것이다.


본인의 생활 패턴을 찾아 새벽과 저녁에 혼자됨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아침형 인간에 맞다. 저녁에는 하루의 고단함으로 인해 지쳐 있어 집중도 안되고 체력도 바닥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는 아침에는 숙면으로 인해 에너지가 재충전된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나는 주로 아침에 책을 읽는다.


동양고전의 전문가인 필자는 서양고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이 전하는 지혜가 통해 있어서가 아닐까?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홀로서기'라 말한다. 외적인 자극이 아니라 내면의 풍요로움에 집중하고,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나 자신이 가진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태도는 오직 혼자만의 시간에 가능한 일이다.


지지능득(知止能得). 멈출 줄 아는 자는 바라는 것을 얻는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필자의 설명을 들으니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공부의 시작은 멈출 줄 아는 것이다. 멈춘다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즉 바쁘고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마음의 휴식을 갖는 것을 말한다.


나를 잃고 타인으로 살아온 시간을 잠깐 멈추고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혼자 있는 시간, 신독의 가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멈추고 나를 생각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을 통해 필자가 전하는 우리 선인들의 지혜를 가슴 깊이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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