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짜리인가? -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28가지 전략
북크북크(박수용)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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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자기계발서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책을 쓴다. 진입장벽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그들 사이에 차별점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은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책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들 사이에 차이점을 무엇으로 만들어갈까?


필자는 내가 남들과 같은 일을 하지만 차별화할 수 있는 2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3년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틀에 박힌 삶을 살아오다, 우연한 계기로 책을 읽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 필자는 누구보다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진심이다. 남들이 다 하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나의 몸값을 높이는,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변화를 위한 다짐, 실행과 시간의 경과, 실패로부터 배우기의 3가지를 통해 실행의 힘과 진짜 변화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변화를 위해서 매일 쉬지 않고 실천해야 하는 것들과 습관에 대한 도전들, 실행을 하면서 겪는 많은 실패들로부터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을 위한 최고의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사람은 결코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없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편안함에 도취되어 더 나은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무가 성장하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사람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편안함이 절대 더 좋은 삶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익숙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한다. 따라서 이미 이루어놓은 것들이 내가 원하는 최종 종착점이 아니라고 편안하다면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나를 위해,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더 인간다운 인생을 위해 편안함의 유혹을 떨쳐 버릴 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안정되고 보장된 군 생활을 박치고 나왔다. 어떻게 보면 직업 군인은 정년이 보장된 매우 안정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기를 원했고, 마음 속의 갈망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책 400권을 읽으면서 자신의 길을 찾고, 안정된 삶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작가의 길을 선택한 것은 무모해 보이는 결정일 수도 있었다.




필자가 언급한 목표와 목적의 의미가 특이해서 곱씹어 보게 된다. 목표는 명사, 목적은 동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나도 필자처럼 목표와 목적은 비슷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목적이 여행이라면 목표는 제주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제주도 여행이라는 목표와 목적이 하나가 되어 구체적인 실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조금은 어렵다.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았다. 여행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의 목적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여행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로 가는 방법이 있고, 일본을 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 동기부여 강사가 되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목적 아래 방법이 되는 목표는 많다. 돈, 재능기부, 봉사 등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2025년 새해 계획을 세울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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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 장자 - 자연의 피리 소리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4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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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고전을 공부하는 것은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고, 지혜를 쌓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동양인으로서 논어, 맹자, 장자, 손자병법 등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고, 두려웠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로만 배웠던 장자의 철학을 기본부터 배우고자 만화책을 들었다. 쉬운 언어로 쓰여있지만 담겨 있는 지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대만의 유명한 만화가인 채지충은 동양철학을 가장 쉽게 설명하고 유머와 해학을 통해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가 그리는 만화는 간결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표정까지도 드러나며, 그의 필체는 동양철학의 깊은 통찰력을 온전히 품고 있다.


신선의 가르침, 자연스러움의 철학 등 도가의 가르침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책이 바로

<장자>이다. 도가의 3대 대표자는 노자, 장자, 열자이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고, 참된 자아를 구해야 하고,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고 떳떳한 태도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세속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짧은 생을 괴롭히는 일은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장자는 논어, 맹자, 손자병법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철학은 전한다. 그의 사상은 내가 자연이 된 것도 같고, 자연이 내가 된 것도 같다. 장자의 재물론에 나오는 호접지몽처럼 장자가 나비가 된 것도 같고, 나비가 장자가 된 것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치 세속의 것들이 모두 사라진 깊은 산 속에서 무아지경에 빠져있는 착각을 받는다.


우리는 논어, 맹자와 같은 유가 사상에는 친숙하다. 도가에 비해 유가는 정치와 결합하여 중국과 우리나라의 생활 전반에 오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래서 유가사상은 굳이 깊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익숙함이 존재한다. 반면, 도가 사상은 다분히 철학적이면서 함축적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이해되지 않는 면이 많다.




그래서인지 동양철학 <장자>편은 <논어>보다 서술이 길다. 논어는 한 페이지에 한 가지 메시지를 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장자는 기본 2페이지를 모두 할애한다. <장자>는 추상적인 이론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가르침을 전해준다.


내 머리를 강타하는 가르침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수레바퀴를 만드는 노인'은 자신의 기술을 아들에게조차 전수할 수 없음을 한탄한다. 고대 성인들의 귀한 말씀은 지금 세대에 온전히 전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전한 말이다. 우리는 고전을 읽었음을 자랑하고 다독을 자랑한다. 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글공부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름 노력을 해보지만 그 성의가 부족하여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남들은 책을 500권을 읽었다느니 1,000권을 읽었다느니 말이 많다. 정말 깊이 없이 많이 읽는 것이 답일까? 장자는 다독보다는 한 권을 읽더라도 깨달음이 있는 독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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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부동산 중개 노하우 - 22년 차 공인중개사가 알려주는
정진숙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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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을 일하다보면 그 일에 완전 전문가가 되거나 최소한 전문가가 된다. 그런데 한 분야에서 이렇게 오래 일하다보면 그 일이 좋아질까? 아니면 다시는 하기 싫어질까? 솔직히 보험업에 약 20년을 근무하고 있는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다음 생에는 다른 직업을 도전해보고 싶다.


필자는 22년을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다시 태어나도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상위 1%라고 자부할만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22년 경력을 책 한 권으로 요약해서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2006년 대기업에 입사해서 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회사 덕분에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고, 많은 동료들을 만났으며,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부자 고객들도 만나서 상담을 했었다. 지금은 그 대기업 덕분에 얻은 것들을 많이 잃었지만 정신적인 부분만큼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애증의 마음이랄까?


필자의 22년 공인중개사 스토리를 읽으면서 나의 18년 보험영업관리자로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나는 필자처럼 자랑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대기업이라는 껍데기를 벗고나서 많은 고생을 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서 필자의 중개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필자는 다른 공인중개사들과 조금 다른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이 독서모임을 꾸준히 운영하거나 참여했다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맺은 인연들이 그의 부동산 중개업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공인중개사가 그렇듯 복덕방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지역 내 1등을 위한 처절한 노력, 1년을 일했지만 10년 경력의 중개사에 뒤지지 않도록 실력을 쌓은 노하우 등 치열한 도전기를 보여준다.


공인중개사의 꿈을 꾸고 어떻게 도전해서 지금의 과정을 이루어냈는지, 실력파 공인중개사의 자서전인 동시에 부동산 투자를 위한 노하우북이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도 지속가능한 공인중개업을 위한 그녀의 노력은 '배우는 힘, 지속하는 힘'에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그녀는 중개사 중 상위 클래스를 점유하고 있지만 오늘도 공부한다. 본인이 부동산 전문가임을 과시하지 않고,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낮은 자세에서 배운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강의들을 찾는다. 배운 것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반복학습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미 인정 받은 상위 클래스의 중개사는 더 노력한다. 그녀의 이런 열정에서 나를 반성해본다. 이미 18년의 경력으로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그녀만큼 노력을 했을까? 나도 매일 새로 배우고, 연구하고, 또 고민한다.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같이 일하는 조직원들의 더 많은 소득을 위해서 노력한다.


필자처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식을 추가해서 향후 부동산 중개업에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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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돈이 된다
양원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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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 나는 줌 강의를 통해 책쓰기 강좌를 접했다. 동시에 인터넷 마케팅 관련한 강의도 많이 들었다. 보험영업 관리자로서 나는 보험영업 외에도 온라인 파이프라인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보험영업을 하면서 틈틈히 강의를 열강했었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온라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열망도 없어졌고, 챗GPT와 연계한 사업 구상도 사라졌다. 지금은 새로 시작한 조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6개월차에 접어드는 시점에 내 조직은 30명이 조금 안된다. 8명으로 시작한 조직은 30명에서 정체되고 있다. 내 본업은 당연히 보험영업이다. 하지만 5년 이내에 멋지고 성공하고 온라인 사업을 하면서, 책을 읽는 생활을 꿈꾼다.


그래서 그 동안 접어놨던 책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글을 써 내려가지만 늘 서평만 남길뿐이다. 서평 글쓰기도 3년을 넘어가는데, 때로는 너무 가벼운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울 때가 많다. 책 한 권도 써보지 못한 내가 서평을 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때도 있다.


그래서 더 필자가 안내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가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 서평뿐 아니라 정리를 잘 해야 하는데, 안한지가 4년이 넘어간다. 그리고 읽은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실천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4년 전에 왜 책쓰기를 포기했던가? 사실 2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쓸만한 글감을 찾지 못해서였다. 아마도 내가 잘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못 찾았다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내가 쓴 글이 돈이 되려면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 그냥 쓰는 글도 쉽지가 않은데 상품성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상품성을 발견하는 다섯 가지 질문으로 책을 연다. 사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잘 모른다. 아니 잘 알지만 그것이 어떻게 돈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나를 잘 모를 때는 타인이 바라보는 나를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나에게 무엇을 자주 묻는지, 남들은 나를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보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영역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은 쓰는 것은 보험이다.




글감을 찾았으면 글을 써야 한다. 필자는 다음으로 글을 쓰는 기본적인 원리와 원칙을 말한다. 내가 가장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짧고 간결하게 쓰라는 메시지 부분이다. 열심히 썼는데 읽히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프겠는가? 읽히지 않고 버려지지 않으려면 일단 독자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먼저는 재미가 있거나 흥미로워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가독성이다. 잘 읽혀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신경써서 쓰면 좋지만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일단 써놓고 퇴고하면서 짧게 정리하면 좋다. 이어진 문장은 잘라서 단문으로 만들고, 꾸미는 말은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고, 특히 반복되는 말은 없애야 한다. 분량을 늘리는 것보다 잘 읽히는 것이 먼저이다. 김훈 작가의 말을 빌려 간결한 문장을 잘 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쳐쓰기를 하라고 말한다.


간결하게 쓰는 방법은 내 글을 읽고 또 읽는 것이 맞는 듯 하다. 블로그에 서평을 쓸 때도 어떨 때는 문장이 5~7줄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 읽으면서 잘라낸다. 아직은 실력이 모자라서 통째로 들어내는 것은 못하지만 다시 읽고, 또 읽으면 확실히 고치게 된다.


글쓰기를 넘어 책쓰기를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잘 제시되어 있다. 나만의 콘텐츠를 찾는 방법부터 글쓰기를 위한 제언,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한 구상부터 퇴고의 과정까지 잘 안내되어 있는 책이다. 필자의 말처럼 책 한 권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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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포쉬 지음, 신찬 옮김 / 굿북마인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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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민은 결국 나에게서 온다.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걱정을 만들어서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스스로 중심만 잘 잡는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들이 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내가 나를 잘 들여다보고,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수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지금은 내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살펴본 적이 별로 없다. 결국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다. 남을 신경쓰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같다. 나는 예전에도,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싫다는 소리보다 그냥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해도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만다. 전에는 그런 일들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상식이 있어야 하는 시대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회에서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왜 인지상정의 심정으로 이해하기가 힘이 들까?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이 특별히 싫은 것은 없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과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소심하고 소극적이라는 것은 싫어한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지만 나를 닮은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있을 때가 있다. 내가 은연 중에 싫어하는 것들을 아이들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부모를 싫어하는 자녀들이 부모를 닮아가는 자신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반대로 아이들이 나보다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내 성격을 닮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속상한 것이다. 이런 내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 심리상담사가 고객들의 실제 사례를 풀어놓은 이 책이다.


심리상담사 포쉬는 온전히 '나'에 대해서만 다룬다.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같은 질문을 하는 자존감이 아주 낮은 사람들의 고민부터 습관적으로 자기비하 발언을 하는 사람, 선입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 심지어 의사나 심리상담사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낮은 자존감에 대한 상담 모음집에 가깝다.




주위에 말을 너무 밉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90% 이상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왜 저럴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에 비슷한 상담사례가 나온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직설적인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른 듯 하다. 그냥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모르거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돌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류에 속한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완곡하게 돌려 말하는 편이다. 돌려서 말할 때는 상대방이 중심이 되는 언어를 사용한다.


반면에 직설적인 표현은 '나'가 주어가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 우회적인 표현은 '왜 늦었어?'가 되지만 직설적인 표현은 '나는 너가 늦지 않았으면 좋겠어!'가 된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스스로를 바꾸지 않아도 '나'를 넣은 표현법만으로 전달하는 형식이 변화가 생긴다.


세상은 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스스로가 나를 존중하지 않고 지켜주지 않으면 세상은 나에게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위한 다양한 대처법을 배우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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