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포쉬 지음, 신찬 옮김 / 굿북마인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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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민은 결국 나에게서 온다. 내가 스스로를 괴롭히거나 걱정을 만들어서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스스로 중심만 잘 잡는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들이 내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내가 나를 잘 들여다보고,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수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지금은 내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살펴본 적이 별로 없다. 결국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데 말이다. 남을 신경쓰고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같다. 나는 예전에도,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싫다는 소리보다 그냥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짓을 해도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만다. 전에는 그런 일들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상식이 있어야 하는 시대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회에서도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왜 인지상정의 심정으로 이해하기가 힘이 들까?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이 특별히 싫은 것은 없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과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소심하고 소극적이라는 것은 싫어한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지만 나를 닮은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있을 때가 있다. 내가 은연 중에 싫어하는 것들을 아이들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부모를 싫어하는 자녀들이 부모를 닮아가는 자신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반대로 아이들이 나보다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내 성격을 닮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속상한 것이다. 이런 내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 심리상담사가 고객들의 실제 사례를 풀어놓은 이 책이다.


심리상담사 포쉬는 온전히 '나'에 대해서만 다룬다.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요?'같은 질문을 하는 자존감이 아주 낮은 사람들의 고민부터 습관적으로 자기비하 발언을 하는 사람, 선입견에 사로잡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 심지어 의사나 심리상담사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낮은 자존감에 대한 상담 모음집에 가깝다.




주위에 말을 너무 밉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90% 이상이 기분을 상하게 한다. 왜 저럴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에 비슷한 상담사례가 나온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직설적인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른 듯 하다. 그냥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모르거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돌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류에 속한다.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완곡하게 돌려 말하는 편이다. 돌려서 말할 때는 상대방이 중심이 되는 언어를 사용한다.


반면에 직설적인 표현은 '나'가 주어가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었다면 우회적인 표현은 '왜 늦었어?'가 되지만 직설적인 표현은 '나는 너가 늦지 않았으면 좋겠어!'가 된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스스로를 바꾸지 않아도 '나'를 넣은 표현법만으로 전달하는 형식이 변화가 생긴다.


세상은 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스스로가 나를 존중하지 않고 지켜주지 않으면 세상은 나에게 존재의 의미가 없어진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위한 다양한 대처법을 배우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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