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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4년 8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를 더 잘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나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 자존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내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것은 더 나아가 내가 사랑하는 이성의 몸과 마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연결된다.
나는 스스로 이렇게까지 성인지감수성이 낮고, 사회적 고정관념이 많은 줄 알지 못했다. 성인지감수성 평가를 위해 필자가 제시한 8개의 질문 중 2개 정도 밖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물론 8점이 만점이다.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거부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허락했다는 표시가 아니라거나 맑은 정신에 허락한 표현이 술에 취해 판단력을 잃은 상황에서도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 등이 그렇다.
책의 제목답게 이 책은 어쩌면 사랑을 막 시작한 성인, 사랑을 하고 싶은 성인, 사랑에 실패했지만 다시 사랑하고 싶은 성인들에게 적합한 가이드이다. 나에게 맞는 제대로된 자존감을 탑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에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인 특징, 행복 포인트 등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40대 중반이 넘어가는 성인에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금기시 했었던 많은 부분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좀더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절대 다룰 수 없었던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 약간은 당황스럽지만 책을 다 덮을 때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 내용을 알았다면 아내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관계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책은 연인끼리, 부부끼리 같이 봐야 하는 책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건강한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내가 하는 사랑은 어땠을까? 그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 늘 아쉬웠고 늘 바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한 것 같다. 사람이다보니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터인데, 바꾸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랑.
연예인 대표 잉꼬부부로 나오는 션과 정혜영,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를 보면 필자가 말하는 사랑이 느껴진다.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사랑에 집중하는 관계의 모델들이다. 필자는 행복하게 연애하려면 상대를 배려하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들 부부에게서 이런 배려를 느끼게 된다.
상담사인 필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우리가 책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내용들로 채운다. 육체적 사랑과 감흥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남자로서의, 그리고 여자로서 파트너를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 세밀한 부분까지 파트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모든 노력의 과정을 설명한다.
스스로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하고 자신감이 아닌 자존감을 갖는 사랑을 하고, 정서적 관계와 육체적 관계를 넘어 파트너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파트너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사랑법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 하다.
후회 없이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면 헤어져야 하는 때에 두려움 없이 이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책의 마지막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나 헤어져야 할 때도 아름답게 주체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사랑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 한 권으로 상담을 받은 기분이 든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