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선생 이승조의 주식투자의 기본
이승조(무극선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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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돈을 버는 방법이 정말 많다. 주식 투자도 그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내가 요즘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집전(集錢)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용전(用錢), 수전(守錢)의 관점이다. 과거에 충동적인 주식 투자로 잃은 경험이 많아서다. 주린이인 내가 어떻게 공부할까 하다가 접한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책을 골랐다. 지은이의 말을 읽으면서부터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약 38년 동안 주식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실력 있는 투자가다. 증권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2012년 잠시 은퇴했다고 한다. 모두의 로망인 젊을 때의 은퇴라니... 그러다가 제자양성 프로젝트를 가지고 제대로된 주식교육을 위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실전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세력이 아닌 '아는 선배나 지인'이라고 말한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신뢰관계가 두터운 이들의 혹한 정보는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보면 그렇다. 지인이 아는 회사라는 둥, 지인이 잘 아는 회장님이 추천해준 내부 정보라는 둥 정말 혹하는 정보들 일색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한 경험은 별로 없다.



저자는 스스로 배워서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인 찬스를 통한 투자는 종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인'에 집중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중요한 타이밍들을 놓치게 된다고 한다.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추천 받은 주식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자꾸 종목이 아닌 사람을 찾게 되는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



저자는 정신력과 투자호흡, 내가 싸우는 대상에 대한 정보와 싸우는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투자의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기본기를 기준으로 하는 내용들을 실었다고 한다.



시장과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시작해서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비율들, 매매원칙, 실전 파동이론, 이동평균선을 활용하는 기법들,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지식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페이지마다 실제 차트를 가지고 분석하기 때문에 이해가 더욱 쉽다.



각각의 기본지식과 이론마다 설명을 하고, 다음에는 한 페이지로 도식화하여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배운 지식과 개념을 가지고 실전 종목의 차트로 설명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해가 쏙쏙 되는 전개다.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마다 QR코드를 통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매매하지마 종목'의 기준에 대한 설명을 보면,


제일 먼저 체크할 것이 120일 이동평균선의 멀고 가까움이다. 120일 이동평균선의 각도를 사용해 실전에 응용한다. 여기서 직관적으로 아래 그림을 이용해 전략을 수립한다. 다음의 그림을 보면 120일 이동평균선이 우상향하는 구간과 횡보하는 구간이 나오고, 이어 우하향하는 구간도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매매하지마'의 기준을 설정한다.



그림으로 위 내용을 쉽게 도식화 하고 다음으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종목 데이터를 첨부해서 같이 분석하는 식이다. 이 책에서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를 찾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읽는 중이다. 주린이라면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탐독해야 하는 도서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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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팅클! 2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정다운 하루 틴틴팅클! 2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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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감성을 가진 웹툰북이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것들을 책으로 보니 훨씬 편하고 색다르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에 처음에는 기가 눌렸지만 펼쳐보고는 이내 안심했다. 각 페이지는 최대 4컷 이하의 장면과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 먹으면 1~2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다.



소재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다. 책이 집에 도착해서 택배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아들 둘이 달려든다. 캐릭터가 잔뜩 그려진 책을 보더니 냅다 가져가서 읽기 시작한다. 할 일을 해야 하는데도 잊고 독서 삼매경이다. 그러다 엄마 아빠한테 한 소리를 듣는다. 딱 초등학생 감성이다.



책에는 우리 사회에 있을법한 가정들이 나온다. 평범한 맞벌이 가족, 이혼해서 엄마가 자녀를 기르는 모자가족, 부모님의 결혼 반대로 미혼으로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 가족이 나온다.



주인공인 틴틴은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현재는 엄마와 같이 살고 있다. 틴틴은 형제자매가 없다. 또 다른 주인공인 팅클은 맞벌이 부모님과 동생하고 살고 있다. 틴틴과 팅클의 친구인 베리는 맞벌이 부모님과 동생 미니와 살고 있다. 다른 친구 콩물이는 아빠의 소식을 모른다. 할머니의 결혼 반대로 엄마가 혼자 낳아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에 모두 존재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그 자녀들의 평범한 이야기다.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당연하다. 그리고 간혹은 심각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듯 하다.



캐릭터들은 모두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다. 저자가 키우는 나옹, 난이, 러비의 3마리 고양이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쓰는 재치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작가는 이 책으로 그 꿈을 이룬 듯 하다. 페이지마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친구관계를 보면 어쩐지 약간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는 저자의 시각이 반영된 거 같다. 실제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생들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을법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지만 그 일상적인 일들도 저자가 바라는 세상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어른들이 보면 약간은 유치할 수는 있지만 너무 쉽게만 넘어가지 말고 약간 멈춤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느끼는 것이 있을 듯 하다. 물론 아이들은 그냥 재미 있어만 하지만.



오랫만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책을 바라보게 된다. 너무나 앞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인문학과 문학을 멀리하고 살았나보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감성 충만한 독서를 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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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캠핑지도 -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2000여군데 캠핑장 지도 위 수록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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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에이든 광팬이라 자처한다. 디지털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나 또한 디지털로 작업하는 걸 즐긴다. 하지만 지도만큼은 아날로그가 좋다. 우연히 접하게 된 에이든의 지도 시리즈에 완전 매료되었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과 편집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나름 A형이라 꼼꼼한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지도가 갖추어야 할 디테일과 정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에이든의 이번 지도시리즈는 전국에 있는 캠핑장을 담아놓은 대한민국 대동여 캠핑지도다. 북한만 빼고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에 있는 거의 모든 캠핑장을 담아 놓은 듯 하다. 종이로 된 커버까지 포함하면 총 5종이다. 우리나라 캠핑지도 소책자 1권, 추천 캠핑지도 1개, 전국 캠핑지도 2000 1개, 그리고 캠핑 준비물 체크리스트 1개다.


소책자는 우리나라 캠핑에 관한 정보를 수도권,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로 나누어서 보여준다. 순서는 전국 캠핑지만 나오는 지도인 전국 캠핑지도 2000을 먼저 보여준다. 여기에는 시군 단위와 캠핑장만 모아 놓았다. 일반 캠핑장, 오토 캠핑장, 글램핑장을 망라한다.


다음으로 나오는 추천 캠핑지도에는 캠핑장 주변의 명승지, 계곡, 휴양림, 휴양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 및 놀거리 등에 대한 정보로 가득하다. 전국 캠핑지도와 전국 캠핑지도 2개만 가지고 있으면 전국 어디를 가도 캠핑을 포함하여 짜임새 있는 여행을 기획할 수 있을 정도다.


소책자는 조그마한 공간에 많은 정보가 있어 보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별도로 캠핑지도와 추천 캠핑지도를 대형지도로 다시 담았다. 작은 글씨로 보다가 큰 지도로 보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캠핑과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유용하게 쓰인다. 벽에 붙여 놓으니 아이들도 좋아한다. 전국지도 겸 여행 계획지도가 되었다고 할까?


추천 캠핑지도에도 캠핑장과 주변의 둘러볼 여행지가 가득하다. 신세계를 보듯이 즐거워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돌아 다니지는 못하지만 캠핑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마지막 에이든이 준비한 압권은 캠핑 준비물 체크리스트다. 텐트, 잠자리, 가구, 주방용품, 불멍, 안전 및 위생, 기타 준비물 등 60가지가 넘는 리스트다. 이 포켓 하나만 있으면 앞으로의 캠핑 여행은 준비 끝이다. 앞으로도 에이든이 만드는 지도의 최애 독자가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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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지음, 김정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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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주커버그,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등. 아마도 전세계 사람 누구나 알 수 있는 알려진 슈퍼리치들이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있고,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자산 단위가 이미 조단위를 넘어서고 있고, 기부 금액 또한 엄청나다.



빌 게이츠는 한창 전성 시대에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은퇴해서 배우자와 빌 게이츠 기부재단을 세웠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미국 및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에 자금 지원을 통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런 빌 게이츠를 포함하여 미국 슈퍼리츠들의 기부에 크게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책 <척 피니>의 주인공 '척 피니'다.



무일푼 청년 창업가에서 시작하여 9.4조의 재산을 기부한 진짜 부자라고 소개한다. 9조원의 재산도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기부 금액이 9조를 넘는다는 것은 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특히나 내가 만나본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기부에 생각보다 인색했다. 아마도 올해에 내가 만난 최고의 인물이며, 최고의 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척 피니라는 인간에 대한 자서전이며, 자수성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며,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성공 안내서라고 자신한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사업에 실패하고 성공하는 삶의 일대기를 약 500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담았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의 롤모델이자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모두 은밀하게 기부한 억만장자 척 피니'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아마 쳐다보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롤모델이라 불리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이끌었다.



저자는 척의 이야기를 책을 내기 위해서 척의 기부 일정을 동행했다. 미국 본토부터 영국, 프랑스, 베트남, 홍콩, 버뮤다 등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수십 명과 인터뷰했다. 척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데 척과 친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척과 사이가 틀어진 사람들까지도 발 벗고 나서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척 피니는 고달픈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피니의 가족은 이웃을 보살피는 사람들이었다. 척 피니가 돈 버는 재주를 드러낸 것은 10살 무렵부터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카드를 팔았고, 또 바쁜 우체부를 도와 크리스마스 편지를 부치고 몇십 센트를 더 벌었다. 그는 계속해서 돈 벌 궁리를 해내는 아이였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유년시절은 대부분 비슷한 점이 있다. 물건을 파는 것에 관심이 많고 그 방법들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척 피니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고 우체부를 도와주면서 사업을 확장할 때는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소비하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달리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아이였던 것이다.



척 피니는 세계 최대 면세점 체인 DFS의 창업자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공항에서 면세품을 판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척은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면세점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서 1억명이 넘는 일본 인구의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일본에서 복무했던 척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일푼에서 시작하여 자동차 판매 사업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척 피니를 살린 것은 면세점 사업이다. 실패를 딛고 다시 성공의 가도를 달린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한결같이 같은 말을 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라고. 이 말은 척 피니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여러 번의 부침은 있었지만 그는 조 단위의 재산을 만들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조단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구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척 피니가 살던 시대는 사실 인터넷을 통한 사업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조 이상의 재산을 모을 정도라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자가 아닐까? 거기에 전 재산의 전부를 기부한 사업가라면 어느 누가 존경하지 않겠는가?



동양에 '공수레 공수거'라는 말이 있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말을 가장 잘 실천한 슈퍼리치가 아닐까? 부자들에게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척 피니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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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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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자녀를 낳아 사회의 일원으로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아이들은 내가 자랄 때처럼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도시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는 시골 학교를 보냈었다. 아이는 재미 있게 놀면서 뛰어놀 수 있는 그 학교를 매우 좋아했다. 둘째도.



문제는 사람이다. 전교생이 100명 남짓한 조그마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세력을 형성해서 아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2학년부터 시작된 고정관념은 학년이 올라가도 같은 애들뿐이라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이를 잘 설득해서 더 큰 학교로 전학을 보냈다. 지금은 아들도 어느 정도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



나도 저자처럼 이 험한 세상에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에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치열한 경쟁, 아이같지 않고 나쁜 것을 일찍 배우는 아이들, 환경 문제, 팬데믹 문제 등 아이들에게는 어느 것도 안전한 것이 없다. 이 책은 이런 세상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어령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 다이아몬드를 꺼내는 교육이 아니라 남의 생각을 주입하려는 교육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광부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깨내듯 우리도 아이들이 스스로에게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밖에서만 받아 들이지 말고 안에서도 무언가를 찾는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저자는 인간은 평생 놀고 다치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상처를 받는다. 마흔이 넘은 작가도 다친다고 말한다. 물론 나도 매일 마음을 다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칠 수 밖에 없다. 내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되,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두려워하라고 말한다. 내 아이들이 상처받는 것은 성장을 위한 것이며 흠이 아니다. 보이는 상처를 보듬어 주고, 안 보이는 상처도 껴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용서를 구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한다.



내 아이가 상처를 받는 것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다만 부당한 대우로 인한 상처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바로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상처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잘 살펴 껴안아 주는 마음이 필요할 듯 하다.



저자는 아이들이 잘 듣고 잘 읽고 잘 쓰고 좋은 질문을 만드는 일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한다. 문제를 몇 문제를 맞추고 합격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부의 대상과 방식이 바뀌어도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해답이다.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질문의 깊이가 사람의 깊이를 결정하고, 질문의 크기가 삶의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영어단어를 외우게 하고, 수학 문제를 더 잘 풀도록 하기 위해 학원을 보낸다. 저자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좋은 질문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갈고 닦으면 그 아이는 어떤 기회든 놓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너무 현실에 매몰되어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저자는 놀이란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실전을 치르기 전에 핵심 기술을 배우고 연습해 볼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놀이는 주도성, 자발성, 즐거움, 무목적성의 특징을 갖는다. 아들들이 어려서부터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공룡 이름을 술술 대는 것이 신기했었다. 이는 아이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즐거워서 스스로 해낸 것이다. 놀이는 일이나 공부의 반대말은 아니라고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즐거움을 찾아서 하는 행위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되돌려 주고 싶다. 다만 그 놀이가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되는 것이 걱정될 뿐이다. 저자의 지혜를 빌려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면서 현명한 스마트폰 생활을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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