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틴틴팅클! 2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정다운 하루 ㅣ 틴틴팅클! 2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웹툰의 감성을 가진 웹툰북이다. 인터넷으로만 보던 것들을 책으로 보니 훨씬 편하고 색다르다.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에 처음에는 기가 눌렸지만 펼쳐보고는 이내 안심했다. 각 페이지는 최대 4컷 이하의 장면과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 먹으면 1~2시간 이내로 읽을 수 있다.
소재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다. 책이 집에 도착해서 택배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아들 둘이 달려든다. 캐릭터가 잔뜩 그려진 책을 보더니 냅다 가져가서 읽기 시작한다. 할 일을 해야 하는데도 잊고 독서 삼매경이다. 그러다 엄마 아빠한테 한 소리를 듣는다. 딱 초등학생 감성이다.
책에는 우리 사회에 있을법한 가정들이 나온다. 평범한 맞벌이 가족, 이혼해서 엄마가 자녀를 기르는 모자가족, 부모님의 결혼 반대로 미혼으로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 가족이 나온다.
주인공인 틴틴은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현재는 엄마와 같이 살고 있다. 틴틴은 형제자매가 없다. 또 다른 주인공인 팅클은 맞벌이 부모님과 동생하고 살고 있다. 틴틴과 팅클의 친구인 베리는 맞벌이 부모님과 동생 미니와 살고 있다. 다른 친구 콩물이는 아빠의 소식을 모른다. 할머니의 결혼 반대로 엄마가 혼자 낳아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이웃에 모두 존재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그 자녀들의 평범한 이야기다. 때로는 유치하고 때로는 당연하다. 그리고 간혹은 심각해지기도 한다. 작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듯 하다.
캐릭터들은 모두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다. 저자가 키우는 나옹, 난이, 러비의 3마리 고양이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쓰는 재치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작가는 이 책으로 그 꿈을 이룬 듯 하다. 페이지마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머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친구관계를 보면 어쩐지 약간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따뜻한 세상을 그리는 저자의 시각이 반영된 거 같다. 실제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생들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을법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지만 그 일상적인 일들도 저자가 바라는 세상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어른들이 보면 약간은 유치할 수는 있지만 너무 쉽게만 넘어가지 말고 약간 멈춤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느끼는 것이 있을 듯 하다. 물론 아이들은 그냥 재미 있어만 하지만.
오랫만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책을 바라보게 된다. 너무나 앞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인문학과 문학을 멀리하고 살았나보다. 기회가 될 때마다 감성 충만한 독서를 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