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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의어그램
이영수 지음 / 스콜라영어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는 현장에서 학교를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의어 사전이 필요함을 느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다의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재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체계도 없고 재미도 없이 특정 단어에 1번 뜻, 2번 뜻, 3번 뜻 이런 식으로 외우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도 학창시절에 단어장을 사거나 혹은 만들어서 기계적으로 암기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잘 외워지지 않을 뿐더러 외웠다고 하더라도 다의어인 경우에는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었다. 이런 고충을 저자는 오랜 준비 끝에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300여개 이상의 다의어를 선별하였지만 수능 및 모의고사 기출문제 출제 민도 및 중요도, 최근 기출 경향, 학생들의 오역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가장 핵심적인 112개 단어만을 추려 수록했다. 112개 단어는 최소 2개에서 5~6개의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서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저자는 다의어는 문맥에 따라 뜻이나 사용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적인 암기를 지양하라고 한다. 대신 본문에 나온 예문을 읽으면서 체화과정을 충분히 거치기를 추천한다. '단어는 물고기다'라는 소신을 바탕으로 다의어는 무조건 청크 단위로 외우고 관련 용법을 철저히 배우라고 한다.
물고기를 물에서 꺼내 놓으면 금방 죽는 것처럼, 단어도 단순히 단어와 뜻을 1:1로 암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 단어는 반드시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과 용법에 맞게 외워야 한다.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우리나라 지방을 여행하는 것처럼 17일차 공부 여정을 17개 도시로 구성했다. 같이 집필하는 데 참여한 연구원들의 고향을 따라 배치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고 싶은 스승의 작은 배려라고 할까?
책의 구성은 회차표시, 회독표시, 다의어 단어, 뜻, 다다익문, 단어설명, 기출예문, 단어사진, 다다익문 해석으로 이루어진다. 최소 3회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뜻의 순서 배치는 일반적인 사전의 뜻을 따르지 않고 학생들이 잘 모르는 생소한 뜻을 1번으로 배치했다. 학생들의 학습 습관상 주로 앞부분만 보거나 앞부분을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다의어의 예문을 다다익문이라는 섹션을 통해 실생활과 연관된 연애, 학업, 친구관계 중심으로 제시한다. 바로 아래에 이어지는 단어설명란에는 단어에 따라 분량이 자유로 조절되는 부분이다. 단어마다의 특징과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용법, 실제 사용 예시, 기출에서의 중요도를 강조했다.
기출예문에서는 최근 10년간 수능 및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해당 단어가 들어간 청크 단위로 제시했다. 읽다보면 시험에서 한두 번쯤 접해봤을만한 예시들에 반가울 수 있다. 단어의 뜻이 그림으로도 제시되기 때문에 뜻을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일자별 학습이 끝나면 학생 스스로 셀프테스트를 할 수 있는 2페이지가 제공된다. 왼쪽은 그림을 통해 단어를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오른쪽은 본문에 나온 예문을 스스로 해석하는 연습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저자가 학생들을 위해 만든 이 <다의어그램>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꽤 유용해 보인다. 어느나라 언어든 다의어는 문화와 맞닿은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맥락을 통한 이해가 가능한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