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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지정학 전쟁사 지식 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조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역사와 지리를 좋아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시선과 편집 기술로 선보이는 독특한 형태의 역사서를 찾아 읽는 편이다. <지정학 전쟁사 지식도감>은 이런 취향의 내가 읽기에 딱 맞는 역사서이다. 역사와 지리를 공부할 때 책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사건들을 지리와 연결지어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 책이 그런 나의 니즈를 채워준다.
28개의 전쟁을 지도와 함께 역사적 사실을 풀어낸다. 전세계에서 일어난 역사를 바꿀만한 28개의 전쟁을 다섯 가지 패턴으로 나누어 지정학적 구도와 함께 제시하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가치관의 대립으로 발생한 해양 국가와 대륙 국가간의 전쟁, 종교의 대립으로 발생한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전쟁, 경제적인 대립으로 발생한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간의 전쟁, 민족의 대립으로 발생한 동서 분쟁과 민족 분쟁을 통해 공통점과 역사적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필자는 전쟁은 보통 땅에서 일어나며 이는 지정학적 위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전쟁은 늘 일어나는 곳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법이다. 지정학적 이유로 발생한 전쟁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시나이반도 주변이다. 이 지역은 고대로부터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고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 십자군 원정,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노출되어 늘 충돌하는 곳이었다. 중동지역은 종교의 대립, 경제의 대립, 민족의 대립 등으로 지금도 여전히 내전 및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과거의 전쟁의 이유가 되었던 것들이 현대에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이 그린랜드를 노리고 있고, 일본이 독도를 점유하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은 홍콩을 편입하고 대만까지 노리고 있다. 첨단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도 여전히 지정학적 위치는 전쟁을 할만큼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필자는 한국 전쟁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한국 전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진영 간의 대결이 극에 달했던 냉전시대의 결과로 벌어진 전쟁이다. 강대국의 식민 통치로부터 벗어난 아시아의 국가들은 미국과 소련의 세력권으로 각각 분할했다.
남한과 북한의 의사와는 별개로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북에는 소련군이, 남에는 미군이 점령하였다. 이후 북한군의 무력 침공으로 3일 만에 서울을 함락 당하고, 미국은 국제연합에 유엔군의 파견을 요청하고 그렇게 정세는 급변한다. 한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탈환하고 평양을 점령한 후 압록강까지 도달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진다.
그렇게 38도선을 경계로 북한군과 중공군, 한국군과 유엔군이 대치가 이어지고 소련군의 제안으로 여러 번의 휴전 교섭 끝에 1953년 7월에 휴전이 성립된다. 한국 전쟁은 미국 입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최초의 승리없는 전쟁으로 기록된다.
28개의 전쟁의 원인, 과정, 결과에 대한 스토리는 기본이고, 다른 전쟁과의 특이점을 잘 알려준다. 또한 전쟁에 얽힌 지역, 국가들의 지정학적 해석을 통해 전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관련 지역과 국가들의 현재 상황 또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 후퇴하기도 하지만 전진의 역사를 걸어왔다. 인간의 욕심, 갈등, 가치관의 차이 등으로 전쟁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며,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각 전쟁들의 양상, 이유 등을 살펴보면서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