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30
신종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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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울대 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시리즈 서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성을 넘어 다시 만나는 감정 회복의 인문학'이라는 부제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는 《저, 감정적인 사람입니다》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감정'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 삶에서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특히 이성(생각)과 감정(정서)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p.22. '감정 affection' 어떤 대상에 개인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느낌 상태를 말한다. 특정 환경 자극에 의해 유발되어 일시적으로 유지되는 기분 상태인 정서 emotion나, 강렬함이 비교적 낮고 확산적이면서 지속적인 느낌 상태를 말하는 기분 mood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지금껏 인간의 감정, 정서를 부정적으로 보아왔을까?(p.106)라는 질문에 하나하나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편안하고 쉽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정서'는 어떻게 유발되는지 뇌과학적인 접근도 보여주고 있고, 인간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며 인간의 이성을 강조한 데카르트의 말보다는 인간을 감정(정서)을 통해서 이해하려 하고 있는 특별함이 보이는 책이다.


p.100. 억제는 절대 정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심리학 책들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마시멜로 테스트'를 비롯해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도 책을 읽는 재미와 흥미를 더해준다. 패스트푸드 식당의 수와 그 지역 사람들의 행복도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내용 등 흥미로운 연구들이 이야기를 더욱더 풍부하게 하고 몰입감도 많이 높여주고 있다.


1부 나는 감정을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3부까지 감정과 정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 4부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감정들에서는 우리들 삶에서 가장 커다란 의미라고 말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정은 표출보다는 억제가 미덕이라 배웠던 까닭에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더욱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행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또 집단 간 '정서 편견'이 만들어낸 차별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감정과 정서 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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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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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9. '덕후'가 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에 희망을 안겨주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자신을 성장시킨다.

-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강유주)


북폴리오에서 다양한 분야의 덕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제2회 수상작품집《오늘의 덕질》을 만나보았다. 제1회 수상작품집 『이웃 덕후 1호』에서 만나본 다섯 덕후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덕질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덕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다양한 분야에서 덕질을 만날 수 있어서 놀라울 때가 많다. 이번 작품집에도 놀라운 '덕질'들을 만날 수 있다.


p.64. 어차피 우리 모두 행복하자고 좋아하는 거고, 기쁘자고 덕질하는 거니까요. -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조소영)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심취하는 용기를 가진 이들이 '덕후'라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덕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사회가 중년의 아줌마라고 이야기하는 40대 중반의 아줌마들이 걸그룹을 좋아하고 발레리나를 꿈꾸며 발레를 배운다. 거기에 식충식물을 정성을 다해 키우는 덕후도 있다.


p.119. 새로운 세상이란 어떤 장소가 아니라 나의 상상하는 마음이고, 내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강유주)


수상작품의 선정이야 글 솜씨나 스토리텔링 능력도 고려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46세의 나이에 발레리나에 도전하고 있는 발레 덕후의 이야기를 담은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를 가장 흥미롭게 만나보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발레를 배우다가 무릎에 이상이 생겼고 재활하고 있는 발레덕후는 발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40대에 발레를 배울 수는 있다. 하지만 취미가 아닌 발레단 입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대 후반에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덕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꿈과 용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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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 -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하다
이경용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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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이면 어때》라는 제목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주는 이경용의 에세이는 '조금 일찍 퇴사했습니다'라는 챕터로 시작한다. 저자는 '특별한 삶'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선택한 삶이 특별한 삶이라면 평범한 삶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평범한 삶의 모습과 저자가 선택한 삶의 모습은 어떤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산업혁명이 만들어놓은 자본이 우리들을 '9to6'에 묶어놓았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삶이 '평범한','일반적'인 삶이 되어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길이 최선의 길이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 저자가 들려주는 '특별한 삶'은 더욱 특별해 보인다. 저자가 들려주는 '특별한 삶'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돈보다는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삶이다.


많은 영상들이 '돈'의 가치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화려한 삶을 보여주며 그런 삶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처럼 그려낸다. 그렇게 돈이라는 괴물에 함몰된 어떤 젊은이들은 '은둔형 외톨이'를 선택하고 또 어떤 젊은이들은 직장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간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일용직이면 어때》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한 저자의 생각을 엿보게 해주고 싶다.


p.67. 지금껏 해 온 일이 모두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평범한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도전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는 용기를 만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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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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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대안학교'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학비는 만만치 않지만 아이에게 자유로운 삶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끝이 다시 검정고시라는 제도 안으로 돌아와야 하고 대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고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저자 이자경이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는 홈스쿨링 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를 통해서 들려주는 '홈스쿨링'이야기가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다.


자녀 한 명도 키우기 힘들다는 요즘 세상에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저자의 놀라운, 특별한 삶의 시작은 첫아이의 교육을 '홈스쿨링'으로 선택한 것부터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저자의 특별한 삶의 시작은 돈보다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았던 때부터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소중한 시간들이 이어져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힐링하게 만드는 향기로운 에세이이다.


오늘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용기 내지 못해 도시에 살며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가족들과 자연과 함께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저자의 가족들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집보다는 학원에 더 오래 있는 아이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내일의 행복을 이야기하며 정당화하고 있다. 오늘이 행복한 네 아이의 밝은 미소와 맑은 웃음을 보면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p.222. 내가 허비하고 방황하던, 타인의 시선으로 살았던 시간 덕분에 나는 마흔의 어느 날 시골 텃밭에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홈스쿨링 절차 등을 부록 '홈스쿨링이 궁금해요'에 담고 있어서 홈스쿨링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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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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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 스릴러에요' , '미스터리에요'라고 외치는 흥미로운 일본 추리 소설을 만나보았다. 가와이 간지의 작품《데드맨》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2012년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다. 이 책은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정통 추리물의 거장을 알게 해준 책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흥미로운 소설은 누군가의 일기로 시작한다. '지금의 나는 나일 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마치 철학 책처럼 생각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위문장은 철학적인 생각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 머리가 이야기하는 사건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머리가 없는 만주(시체를 뜻하는 일본 형사들 은어)가 발견되고 독특한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형사 가브라기를 중심으로 선배 형사들도 잘 쓰지 않는 은어를 입에 달고 있는 3년 차 형사 오타쿠 히메노, 엄청난 끈기의 소유자 마사키 그리고 과학수사의 절정을 보여주는 프로파일러 사와다가 조금씩 사건 해결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정말 실감 나게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숨이 찰 정도로 빠른 이야기의 전개가 소설《데드맨》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스토리 전개가 얼마나 빠른지 머리와 몸통 살인 사건 이외의 팔, 다리 살인사건 네 건은 스치듯 표현되고 있다.


6명의 시체를 조합해서 한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설이니 가능하다치고 범인 왜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여섯 젊은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것일까? 사건 해결은커녕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드디어 '데드맨'이 등장한다. 가브라기에게 메일을 통해서 사건 해결의 커다란 단서를 제공한다. 이제 궁금증은 하나 더 늘어나고 사건은 더 멀고 높은 곳을 향해간다. 데드맨은 누구일까? 데드맨이 알려준 내용이 사실일까?


비리와 부정이 만들어낸 피해자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설이다. 그런데 입에 담기도 싫은 비리와 부정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는 끔찍한 현실이 더욱 가슴아팠다. 범인의 정체도, 사건의 진실도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캐릭터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반전'이다. 그 커다란 반전이 만들어낸 흥미와 재미 그리고 감동의 쓰나미를 제대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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