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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평점 :

"해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약속에 경중輕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속한 서평 기한이 다가와도 긴장되는데 빠른 시간 안에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상상하지 못할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질듯하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 자신의 열정을 다해본, 번아웃을 경험한 작가 고도원이 알려주는 글쓰기 '고도원의 인생 작법'을 만나보았다.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들여다보고 삶 속에서 글쓰기를 찾는 깊은 사유가 담긴 책이다.
p.19. 답은 간단하다. 쓰다 보면 잘 써진다. 시작이 중요하다.
《누구든 글쓰기》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글쓰기의 기본을 차분하게 소개해 준다. 기자 출신답게 글쓰기의 시작을 6하 원칙으로 잡고 2장 글쓰기의 시작법, 6하 원칙을 통해서 육하원칙의 중요성을 촘촘하게 보여준다. 3장에서는 글쓰기에서 필요한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그리고, 그런데, 그러나, 너무, 매우, 가득, …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을 자세하게 들려주고, 4장에서는 매일매일 쓰는 글만큼이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2·5·10 독서법'을 소개한다. 저자 자신의 글쓰기를 완성시켜준 많은 이들과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글쓰기 정보만을 전달할 때 느낄 수 있는 딱딱함과 건조함을 피해 간다.
p.209. 글쓰기, 필사, 필경(筆耕). 이것들이 자신의 정화를 도와준다. 스스로 치유하는 행위이다. 글 쓰는 자체가 치유이고, 끄적거리는 행위가 치유의 과정이다.
5장에서는 글쓰기와 인생, 삶을 맞데어 깊이 있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차분함을 맛볼 수 있게 명상 방법도 소개한다. 글쓰기를 위한 명상에서 글쓰기를 통해서 접할 수 있는 명상까지 보여준다. 명상의 단계들을 글쓰기에 적용하면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활동을 넘어 내면을 치유하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 글쓰기에 도전하고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책이다. 차가운 열정 속에서 감성적인 따뜻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노련한 작가의 깊이가 만들어놓은 선물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