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 - 900만 이밥차 독자가 선정한 인기 요리 200
이밥차 요리연구소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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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이 넘는 이밥차 앱 사용자들의 '찜'수를 바탕으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담은 요리 책 <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를 만나보았다. 요즘 부쩍 늘어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요리책과 가장 큰 차이점은 요리 초보에게 늘 까다로웠던 '계량'에 대한 것이다. 복잡한 계량도구 대신 '숟가락'을 이용해서 쉽고 편하게 사용량을 잡아주고 있어 누구나 맛있는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2020 밥상 트렌드에서는 최근 가장 핫한 마라 요리와 에어프라이어 요리를 소개하고 있고, 파트 2. 베스트 요리 팁에서는 다양한 요리 팁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요리 초보들이 긴가민가 하는 양념의 쓰임새'는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파트 3. 베스트 손질법에서는 요리를 위한 기초 작업인 요리 재료 손질법을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의 다양한 재료 손질을 선보이며 QR코드를 함께 실어 영상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트 4. 이밥차 베스트 레시피는 요리책의 정점인 요리 방법을 찜을 많이 받은 요리들부터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소개하고 있는 요리가 200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많고, 수적으로 많은 만큼 요리의 다양함도 갖추고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요리들 중에 쉬워 보이는 두 가지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태어나 처음 시도한 요리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에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요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에 '트리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요리 팁과 다양한 요리 방법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대한민국 요리의 다양한 재미와 맛을 접하고 싶다면, 맛난 음식으로 건강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면 2020년의 시작을 <2020 코리아 베스트 레시피>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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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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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날개에 작가의 수상 경력이 따로 소개될 만큼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욘 폰세는 입센 이후 노르웨이의 최고의 작가라 불린다고 한다. <보트 하우스>욘 폰세의 초기작으로 이 작품의 강렬한 도입부는 현대 노르웨이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정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처음 책장을 열고 만난 생경한 도입부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장난처럼 반복되는 문장들이 정말 독특하게 느껴졌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작품의 화자인 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2부에서는 를 불안하게 만든 이 작품의 갈등의 시작인 나의 친구크누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 작품 속 이야기들의 끝을 들려주고 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지극히 평범하다. 1부에서 , 2부에서 크누텐도 그들이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왜 괴로움으로 퇴색했는지 뚜렷하게 들려주지 않는다. 그저 세월과 함께 우정으로도 묻힐 수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어쩌면 뚜렷한 까닭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의 원인이 될만한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10여 년 후 두 친구의 재회를 방해하는 까닭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그런 평범한 스토리를 다시 보고 싶은 이야기로 만들어낸 건 작가의 독특한 문체인듯하다. 이야기의 첫 문장 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도대체 몇 번 반복되는지 모를 정도로 등장한다. 반복되는 문장들은 화자인 의 불안감을, 스토리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크누텐이 이야기를 이끄는 2부에서도 문장들의 반복은 계속된다. 이건 견딜 수가 없어. 이렇게 계속할 순 없어 크누텐이 보여주는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가 보여주는 불안감이나 긴장감보다 더 인간적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1부에서 반복되는 문체의 리듬에 적응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2부는 좀 더 재미나게 만나 볼 수 있었다.

 

연습하러 보트하우스에서 보자, 보자, 우리는 늘 서로를 만나기로 했다.’매일 밴드 연습을 같이하고 연주도 같이 했던 절친이 음악선생님이 되어 그의 가족과 함께 휴가차 돌아온다. 그런데 친구 가족의 휴가는 를 다락방에 스스로 가두는 원인이 된다.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 스토리 세 개의 축중 하나인 크누텐의 아내와의 사연일까? 별다른 사건 없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나와 크누텐의 심리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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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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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의 원작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고등학생이 된 주인공 캠은 루스 이모의 결정에 따라 '하느님의 약속 기독교 학교·치유 센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2권의 주요 내용이다. 1권에 비해 배경이나 등장인물은 좁아지고 단순해졌지만 주인공 캠의 심리적인 갈등과 성장의 폭은 더 커진듯하다.

 

2권의 시작은 이모 루스와의 이별부터 시작된다. 애틋한 이별이 아닌 정말로 차가운 이별이 캠과 이모 루스의 거리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종교가 아닌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이모였다면 조카를 편지 왕래도 어려운 하느님의 약속에 보냈을까? 이런 의문은 주인공 캠도 가지고 있고 그 의구심이 이모 루스에 대한 증오, 미움으로 이어진듯하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으로 인해 혼란스러울 캠에게 종교적 치유 프로그램인 '동성매력장애'가 도움이 될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하느님의 약속'에서는 심리적인 치유나 자아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는 세뇌 교육이 행해진다. 동성애는 치료해야만 하는 심각한 병이라 정의해 놓고 아이들에게 삶의 방식을 세뇌하고 있는 듯하다. 타인의 생각이나 사상을 주입시키는 교육은 '잘못된 교육'이다. 그런데 그런 주입식 세뇌에 굴복할 캠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캠은 이곳에서도 대마초를 자연스럽게 피우며 함께하는 제인과 애덤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한다. 비슷한 처지의 청소년들이지만 닉 목사의 교육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주인공 캠의 대처 방안은 무엇일까?

 

p.81. "하느님의 약속에서는 우리가 자기 자신을 망각하게 만들거든."

 

이곳에서 캠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런데 캠이 꼭 과거의 자아를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해야만 할까? 성소수자들의 심정을 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소설이다. 한 어린 소녀의 성 정체성의 혼란이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캠과 친구들의 위트 있는 대화가 그 어둠을 뜨거운 여름 속으로 사라지게 만든다. 한 소녀가 성장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성소수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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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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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었었던 많은 책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착하게만 느꼈던 흥부가 대책 없이 많은 자식들을 낳은 무책임한 가장으로 느껴지듯이 말이다. 그런데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가 있어서 만나본다. 『걸리버 여행기』는 주인공 걸리버가 소인국과 거인국을 신나게 모험하는 정말 재미난 동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현대지성의 완역본으로 만나본 <걸리버 여행기>는 어려서 재미나게 읽었었던 동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동물농장을 쓴 조지 오웰이 세상에 여섯 권의 책만 남긴다면 그중의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다.”라며 극찬한 걸리버 여행기는 최고의 풍자문학이라고 한다.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신나는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풍자문학이라고 소개 글에 의구심을 품고 걸리버의 여행에 동참해보았다. 풍자문학이라는 책 표지의 소개는 1부 소인국만을 읽어보아도 알 수 있었다. 당시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 그리고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을 정말 위트 있게 풍자하고 있었다. 구두 굽 높이 때문에 서로 반목하는 당파를 만들고, 달걀의 어느 부분을 먼저 깨냐는 문제를 두고 갈등하는 모습은 생각할 때마다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1700년대 발표된 작품을 읽으면서 오늘을 그려보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 인간의 이성은 점점 왜소해지고 결국 소멸되고 만다. 1부 소인국에서의 인간 걸리버는 그나마 이성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2부 거인국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3부 라퓨타에서는 실제 생활과는 먼 학문으로 황폐하게 되는 인간 세계를 풍자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에 대한 풍자라기보다는 독설에 가까운듯한 4부 후이늠국 에서는 결국 인간은 짐승만도 못한 야후와 동일시된다. 인간 걸리버는 후이늠국을 여행하고 난후 반미치광이가 되어 고향에 은둔한다. 이성이 떠나 실성하고 만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3부와 4부에서 만난 이야기들이다. 특히 4부에서 이성을 가진 말과 짐승 야후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본성에 대해 그리고 이성에 대해 풍자하고 있는 부분은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이 작품을 쓸 당시의 저자와 사회상을 알려주는 해제작품 해설 이다. 왜 이 작품을 풍자문학의 최고라고 하는지 그리고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가 왜 당시 사회를 풍자하는 글을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걸리버 여행기가 새롭게 보일 것 같다.

동화로 알고 있던 걸리버 여행기의 화려한 변신을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왜 이 작품이 풍자문학의 최고인지 또, 왜 조지 오웰의 극찬을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부 일본 여행기에 실린 300여 년 전 원전 삽화 속 지도에 표기된 동해(Sea of Corea) 만나보는 것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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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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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공자와 제자들이 살았던 세상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정적인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그들의 사상이 동적인 세상에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까? 아니 적용하는 게 적절할까? 아무리 오래된 사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아직도 그들의 생각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과거의 교훈을 오늘에 적절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질 것이다. 그런 밝은 세상을 만들어줄 공자의 오랜 생각들 중에서 공자 자신도 실천하기 가장 어렵게 생각했다는 『중용』을 만나본다.

 

성균관 대학교 유학대학 신정근 교수가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에 이어 들려주는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은『중용』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속에는 5G 시대라 불리며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지녀야 할 살아있는 지혜를 재미난 이야기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전작에서 『논어』를 쉽고 재미나게 알려주었듯이 이번에도 흥미로운 이야기 등을 통해서 『중용』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의  큰 틀은 주제를 던지고 그 주제에 맞는 『중용』 속 가르침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용』을 해설하는 방식은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는 입문(入門), 중용을 다룬 책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인 원문을 설명하고 있는 승당(升堂) 그리고 한자(漢字)의 쓰임을 한자 한자 풀어낸 입실(入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중용』을 풀어주며 '오늘'과의 접목 방법을 제시하는 여언(與言)이 있어 이 책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중용』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세 가지 제시한다. 그런데 너무나 어려워 보이는 세 가지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중용을 지키는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용을 지키는 삶은 실천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담아둔 지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해야 하는 지식이 『중용』인 것이다. 그런데 중용의 해석은 시대에따라, 사람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용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정약용과 캉 유웨이의 해석이 보이는 차이를 만나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다.

p.72. 『중용』대로 살려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알아야 하고 또 그렇게 안 것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12강 60조목으로 구성된 이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이 소중하게 느껴졌지만 그중에서 오늘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등장한 가정의 근간인 '부부'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부부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우리 삶에 모든 부분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중용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삶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삶일 것이다. 중용과 함께 심적 안정을 찾는 삶을 원하다면 너무나 편안하게 중용을 알아갈 수 있는 책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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