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9. 13. 화
1.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크게 보면 여성의 사회적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해군 1955년, 해군 대위직에서 불명예제대를 한 박인수가 자신을 해군 대위라고 속이고 몇십명의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하여 잠자리를 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공무원 사칭과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았는데 공무원 사칭에 대한 혐의만 인정받고 혼인빙자간음 혐의는 인정받지 못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그 이유는 박인수와 잠자리를 한 여성들은 문란한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판사는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이야기까지 했다. 이 사건을 미루어보았을 때 이 시대에는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중요시하는 사회였다. 그 예시와 사건으로 자유부인, 허벅다리 부인, 메이퀸 호텔 추락사 등을 알려주고 보여준다. 성폭행 사건 때문에 열린 재판에서 이미 이렇게 된 거 서로 결혼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어이없는 사례도 있다.
이 시대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전쟁 이후 모두가 자유와 평등을 외치게 되는 과도기적인 시대였다.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 2022년 현대에 들어서는 과연 여성은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볼 수 있을까? 요즘엔 어쩌면 그때와는 다르게 더 복잡하고 예민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엔 극단적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이 된 성별싸움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사실 어느 집단에나 극단적인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직도 우리는 제대로 된 성평등 인식을 배우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극단적인 주장만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인식 문제는 단순히 몇년에 걸쳐 바뀌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예전보다 평등을 중시하는 현재도 미래에 가서는 후퇴적으로 보일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등을 중시하는 현재에도 이런 성별 문제는 일어나고 있는데 어째 옛날보다 더 언급을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어 안타깝다. 정작 정말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 인터넷의 과열 때문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성은 왜 이렇게 사회적 약자 취급을 받을까? 얕은 내 지식을 이용해 말해보자면 신체적 차이 때문에 생겨난 남성중심사상이 아직까지도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고대에는 사냥을, 중세에는 전쟁을, 우리나라의 과거에는 노동 중심 사회였다. 이때에는 신체적으로 뛰어난 남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그때에는 바깥에는 남성이, 집 안에서는 여성이 담당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전쟁이나 노동은 사람의 생명, 생계와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 때 생겨난 남성중심사상이 아직까지는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예전처럼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도 않고 일을 하는 것이 꼭 신체적 노동일 필요는 없어졌다. 또한,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인식까지 퍼진 현재 성평등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보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얘기할 때 여성이라는 범위는 넓다는 것과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였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화두되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이런 문제를 좀 피하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성차별적인 발언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 세대가 진보적인 아랫세대와 보수적인 윗세대에 낀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역할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문제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실생활에서 조금이라도 경계해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