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어느 실패한 사랑 이야기
선택 지각 : 외부 정보를 객관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과 일치하거나 유리한 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저자가 2019년 110명의 성인 남녀에게 이성 친구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낀 적이 있는지, 또 이성 친구들이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것인지 물어보았는데 이성 친구에게 성적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이성 친구들이 자신에게도 성적 매력을 느낄 것 같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이성 친구에게 성적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이성 친구가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리 없다고 대답했다. 이성 친구가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 아닌지는 자신의 느낌과 기분이 기준인 것이다.
사람의 인지 능력은 한계가 있기에 처리하기 쉬운 루트를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 기준과 신념에 부합하지 않은 정보들은 듣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로 치부하기 쉽다. 내가 보는 세상은 나의 가치관, 신념 등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챕터를 읽으며 나도 이러한 경험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당시에는 나도 이렇게 못될 수 있구나,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은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무의식적으로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던 나에게 불편감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 스스로는 나쁘고 이기적인 것도 있는데 왜 사람들은 착하다고만 할까. 그 묘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나는 제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나를 싫어하는 건 조오금 견디기 힘들지만ㅎㅎㅎ
나도 이 세상을 내 가치관과 신념이라는 필터를 거쳐서 본다면 그 가치관과 신념을 적합한 것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_능력이라는 미신
흔히 우리는 어떤 능력이 특정 성별에게 유리하다, 우리의 본능은 자연적인 질서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이도 앞선 챕터와 약간 비슷한 맥락 같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할 때 저런 말을 자주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말들이 저말과 반대되는 사람들에게 불편감과 제약을 주지는 않았을까 게다가 시간이 많이 흐르고 편리한 것들이 많아진 세상에서 사냥을 할 때의 인간의 본능이 아직도 유효하게 남아있을까 저러한 말들을 100% 부정할 수는 없지만 너무 거기에 갇혀서도 안 될것 같다.
_비대면 사랑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 중 일부가 되면서 인터넷에서 만나 연애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만남의 장점은 일단 상대방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되고 물리적 거리의 제한이 없다는 거지만 반대로 그 정보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장점을 완전히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다고 당연하지만 완전히 믿어서는 안된다.
내 생각에는 동성의 친구 모임 같은 경우는 그래도 조금 경계를 풀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그래도 조심해야한다) 이성의, 그것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라면 그냥 절대절대 만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친구는 또래를 만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많이 올려서도 안된다. 언제나 조심하자. 그리고 책에서도 잠깐 나오는 이야기인데 외롭다고 연애를 하지 말아줬으면한다... 사실 외롭다고 연애하는게 나쁜 건 아니고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는건 맞는데 판단력이 흐려졌을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연애는 끝나면 또다시 외로움이 시작되는거니까 끝이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겠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자기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은 모두 매한가지다. 이를테면 사람은 누구나 대체로 스스로를 제법 반듯하고 합리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살면서 남에게 단 한번도 상처를 주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법. 자신이 빚어 놓은 ‘긍정적인 자아상과 현실에서 다른 사람 마음이나아프게 하는 ‘찌질한 모습‘이 충돌하는 순간, 꽤 많은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기를 꺼린다. 대신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왜 나를 화나게 만들어?‘, ‘네가 똑바로 행동했으면 이럴 일 없었어‘ 같은 말로 자기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이 정해진 것처럼 놀랍도록 맞아 들어간다고 느껴질 때, 세상이 마치 그 사람을 만나기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 같이 느껴질 때, 그때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우리 뇌가 의심의 끈을 놓아 버리고 더이상 노력 같은 건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잠시 숨을 고르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사랑, 그 사람이 바로 내 사람이라는 확신에 근거는 있나? 혹시 내가 지금 너무 외롭거나 간절해서 섣부르게 판단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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