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면서 어떻게 재테크를 할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연애에는 별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냥 안 읽고 넘어갔다.(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읽어볼 생각)

그 다음은 재테크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주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또 지키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가 48시간째 깨어있는 상태일 정도로 열심히 산다고 했을 때는 놀라고 자극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 꼭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책의 지은이가 이야기했듯 자신만의 정답을 찾고자 했으니 잠 적게 자고, 많은 것을 해야하고 그런 것만이 답은 아니다. 자신이 해야할 것을 정확히 알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적당히 하자 라는 마인드로 안일하게 지낸 건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근데 이게 진짜 무서운 거거든요. 이런저런 부분에서 모자란 게 있기 마련이잖아요. 듣기 좋은 말만 하다 보니 문제가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자각할 수 없고,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는 거죠. 그렇다고 쓴소리만 찾아다닐 수도 없고요. 현실이 이러니까 내가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연습을 진짜 많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알라딘 eBook <돈은 좋지만 재테크는 겁나는 너에게> (뿅글이 지음) 중에서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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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요요에 대해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했을 때 급격하게 살이 찌는 요요가 오는 것처럼 재테크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했을 때 오히려 보복소비가 늘어나는 요요에 대해 말하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무지출 챌린지 같은 극단적인 절약방법을 예로 든다. 아마 이렇게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에서 어떤 것이 불필요한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지출을 줄이면 저축량이 늘어날 거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앞부분에서도 말했듯 가계부를 작성해 내가 하고 있는 불필요한 소비가 무엇인지, 내가 그래도 뭘 할 때 행복하고 그걸 위해 얼마나 저축해야하는지 생각해봐야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재테크를 하겠다며 무지출을 하는 건 우리가 본질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유(행복하게 살기 위해)와 많이 벗어나는 것이다.

재테크를 할 때 마음을 다잡기 위해 글쓴이가 추천한 것은 운동과 책인데 사실 이 두 개는 굳이 재테크가 아니어도 인생 전반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해두면 좋긴 하다. 사실 난 책과 운동에 아주아주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데 책은 그래도 독서모임(^^)을 통해서 아주 조금이지만 행하고 있는 중이고 운동은... 정말 꾸준히 하기 힘든 것 같다. 하면 또 나름의 보람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시작하기가 힘들고 또 요즘 날씨가 너무너무 덥기 때문에 일단 나가기 싫다. 그래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라도 해봐야 하는데 하루는 하더라도 다음날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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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역시 경제는 재미없다고 넣어놨다가 다시 읽기 시작한 책. 부동산 파트부터 흥미가 떨어져서 읽는둥 마는둥하다가 그래도 경제책 완독하다고 싶다는 마음에 다시 읽기 시작한다.

주택청약 부분부터 시작인데 내가 여기서 얻은 유용한 정보는 1)기존에 만들어둔 주택청약 통장을 조건이 맞는다면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으로 바꿀 수 있다, 2)주택청약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특별공급, 추첨제 등) 3)청약홈 사이트에는 주택청약 신청을 연습할 수 있다(수강신청 연습이 생각났다ㅋㅋ) 이다. 게다가 나처럼 지금 당장은 주택청약을 신청할 생각이 없는 사람도 미리미리 공부하면 좋다는 나름의 팁과 과제를 내주어서 좀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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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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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완독 리뷰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을때 유튜브에 검색해서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이 부커상(사실 난 이 상이 얼마나 권위 있는지는 모른다) 후보에 올랐다고 하기에 궁금해졌다. 시상식에서 후보가 될 정도의 책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고 말이다. 게다가 집중력이 안 좋은(ㅠㅠ) 나에게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집 모음이라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이 꽤 마음에 든다. 책 설명을 듣기로는 자본주의 등의 사회문제를 지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사실 엄청난 교훈을 주기 보다는 재미 위주의 책인 것 같다. 오히려 심오한 의미, 교훈을 찾으려하면 이 책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달까. 거기서 교훈이나 의미, 위로를 얻는다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것이다. 재미로 따진다면 한편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고 장르도 다양하며 챕터별로 분위기도 다르고 반전요소가 꽤 있어 재미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편은 <안녕, 내 사랑>이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실 마지막의 반전요소가 갑자기 훅 들어오고 특히 그 때의 분량 조절은 좀 멋있다고 생각될 정도다ㅎㅎ 뒤통수를 한 대 맞고 찜찜한 결말까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여러 의미로 인상 깊은 편은 <몸하다>인데 읽다 보면 이게 뭔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아마 여성이 느끼는 결혼, 출산의 공포와 그에 따른 사회적 억압을 극단적으로 풀어낸 것 같은데 정말 마지막까지 기괴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정말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그 외에도 <덫> 편도 옛날 한국 공포이야기 듣는 느낌이라 재밌다.

내멋대로 단편들을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다.

*약간 오싹한 인터넷 괴담 같은 이야기들 : <저주토끼>, <차가운 손가락>, <안녕, 내 사랑>, <즐거운 나의 집>, <재회>
*엽기적인 이야기 : <머리>, <몸하다>
*옛날옛적 공포이야기 : <덫>
*판타지 요소가 있는 이야기 : <흉터>,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이 책은 1) 부커상 후보는 어떤 책일까 궁금한 사람, 2) 약간의 호러가 가미된 재밌는 단편집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사실 내 얘기인데 나는 꽤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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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_<재회>

폴란드에서 대학원 학위 과정을 보내고 있던 주인공과 어떤 한 남자는 광장에서 똑같은 구간을 반복하며 걷고 있던 노인을 통해 첫만남을 가지게 된다. 후에 도서관에서 두번째 만남을 가지며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남자는 주인공에게 자신을 묶어달라고 부탁하였고 주인공은 그의 부탁을 착실히 들어준다. 이는 성적 취향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안고 있던 그가 유일하게 살아있음을 느끼는 때였다.
남자는 어릴 때부터 유령을 볼 수 있었던 탓에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고 그 뒤 같이 살던 할아버지는 전쟁의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남자는 할아버지에게 한마디 해버리고 이로 인해 할아버지는 충격을 받은듯 텔레비전만 멍하니 보다가 그 모습 그대로 세상을 떠나신다. 이러한 과거 탓에 남자 또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묶여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다시 폴란드로 와 그와 재회를 했을 때, 그는 또다시 주인공에게 자신을 묶어달라고 부탁했고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이 죽었을 때와 같이 목을 매단 채 있었다. 주인공이 그를 풀어주고 그에게 괜찮다고 말해준 후에야 그는 성불한다. 주인공은 정말 혼자 남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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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의 특징인 약간의 호러함과 어디까지가 정말 인간인지, 영혼인지 구별이 안 가게 서술한 것이 돋보인다. <재회>에서는 유독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많이 나온다. 남자, 남자의 할아버지, 광장의 귀신, 정황상 아마 주인공도 그러한 것 같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트라우마를 느낀다. 할아버지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삶이 생존에 집중되어 있었고 남자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했던 사람들(할아버지, 어머니)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묶어버렸다. 그래서 ‘묶는다‘는 행위가 처음에는 성적인 의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읽다 보면 그건 ‘생존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를 이해하고 묶어주는 것도 그를 이해한다고 볼 수 있다. 나중에 재회했을 때 남자가 결혼할 뻔 했지만 하지 못한 이유로 ‘상대방 여자가 자신을 묶어주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했는데 이는 자신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생존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재회한 후 다음날 갑자기 남자는 욕실에서 목을 매단 채로 등장하는데 사실 재회하고 나서의 남자는 영혼으로 보는 게 매끄러울 것 같다.

1) 주인공이 광장의 유령을 볼 수 있으니(이 외의 유령은 보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지만) 영혼을 볼 수는 있다
2)이를 듣고 남자가 놀란다(자신이 영혼이니까)
3)욕실에서 목을 맨 남자를 풀어주고 괜찮다고 하자 주인공 혼자 남겨진다(진짜 시체였다면 여자 혼자 남을 수 없으니까)

따라서 여자는 한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남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아파트로 와 마지막으로 그의 영혼을 한번 더 묶어주며 성불해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설이 으레 그렇듯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비현실적인 것, 그냥 그 자체로 봐주는 게 더 좋다.

남자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불분명한 사람‘ 이라고 말했는데 어쩌면 아버지만큼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그남마 정상인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머니는 남자에게 ‘좋은 아이(영혼이 보이지 않는)‘가 되길 바랐고 할아버지는 ‘생존에 적합한 생활‘을 하길 바라니 그에 맞춰주면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에게 명확하게 바라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즐겁고 행복해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자식에게 부모가 이렇다, 저렇다하게 과하게 간섭하는 것이 정삭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나 남자처럼 학대까지 당한 경우에는 더더욱. 오히려 아버지처럼 과하게 바라지 않는 것이 정상에 가까울지도 모르는데 이미 삶의 시각이 삐뚤어진 그에게 그런 아버지가 더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 본다면 학대를 가하는 어머니를 말리지도 않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고 하는 걸 보면 그냥 방관자 같기도 하다.

나는 아직 강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지 않아서 공감까지 하기는 어려웠지만 이 소설 특유의 호러함과 싸함,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챕터였다.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알라딘 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중에서 - P290


나는 삶을 사랑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알라딘 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중에서 - P291

어떤 사람들에게 삶이란 거대한 충격과 명료한 생존 본능이 동시에 찬란하게 떠오른 과거의 어느 시간에 갇힌 채, 유일하게 의미 있었던 그 순간에 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되풀이해 확인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알라딘 eBook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중에서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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