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이 - 중국 땅별그림책 10
전수정 옮김, 차이까오 그림, 포송령 원작 / 보림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어린 아들과 잠들기 전에 그림책 <귀동이>를 함께 읽었습니다.

아빠도 출장 중이라 둘이서 스탠드 조명에 그림책을 펼쳤는데, 읽는 중에 오싹 하더군요.

38개월 된 아들도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아주 몰입해서 들어주었습니다.

 

보림출판사의 열번째 '땅별그림책 시리즈'의 <중국>편, '귀동이'는 신령, 귀신, 여우, 도깨비 등의 이야기를 모아둔 <요재지이>에 수록된 옛날 이야기 입니다.

그림책 작가이자 편집자인 차이까오는 '귀동이'를 세대를 넘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자 기획한 '땅별그림책 시리즈' 취지에 적합한 '귀동이'는 중국 고전과 중국 풍습에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줄거리는 여느 귀신 이야기처럼 단순하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귀동이를 중심에 둡니다.

귀동이는 아빠,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장사 때문에 집을 오래 비웁니다. 그 틈을 타서 요괴 여우가 엄마에게 접근합니다.

엄마는 밤마다 정신이 나간 모습을 보이거나 넋을 놓고 멍하게 지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입니다.

그것이 요괴 여우의 짓임을 알게 된 귀동이는 아빠가 돌아왔음에도 혼자서 지략을 짜내 요괴 여우를 죽이고, 집안의 평온을 찾습니다.

 

'귀동이'를 읽으며 개인적으로 고려가요 '처용가'를 떠올렸지요. 전혀 다른 이야기 스토리임에도 귀신이라는 대목과 옛이야기, 귀신에게 접령 당하기 보다는

지혜롭게 대처하는 귀동이와 처용을 동일시 했어요. 이런 생각만으로도 중국과의 이질적 문화속에 비슷한 문화의 접근을 느낍니다. 민간에게 전승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비슷하다면, 중국 특유의 붉은 색에 대한 느낌은 참 다릅니다. 최근에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대기오염으로 주의를 주지만,

춘절에 불꽃놀이하는 중국인들이 공감이 되지 않았어요. 그것 만큼 붉은 색에 대한 그들의 애착과 신성시 하는 느낌도 이질적입니다.

 

'귀동이'에서는 이야기 진행을 붉은 색과 검은색의 대비로 긴장감과 기이한 분위기, 주인공 귀동이의 존재감을 각인 시키고 있습니다. 귀엽다기 보다는

좀더 진치적이고, 과감한 존재로 이야기의 팽팽한 진행과정을 놓치지 않음이 느껴집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알지 못해도 그림의 색깔만으로도 '중국'을

짐작케 합니다. 원작자 포송령은 청나라 초기의 소설가 겸 극작가입니다. 근 50년을 민간에 전승된 귀신, 여우, 신선의 이야기를 모으고 기록했다네요.

'귀동이'는 <요재지이>에 수록된 민담 중 하나인데, '요재'는 포송령의 서재 이름에서 '지이'는 귀신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그 이야기를

차이까오가 지금의 어린이와 어른에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여느때보다 높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중국어를 배우는 열풍도 그 어느때 보다 높다지요.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함께 공유해야만 받아들이기 쉽다지요. 그림책 한 권으로도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 할 수 있을겁니다.

그것이 땅.별.그림. 책 시리즈 중국편 '귀동이'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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