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 -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인생의 씨앗 한 알
존 고든 지음, 정향 옮김 / 영림카디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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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조시는 좋은 집을 가지고 있었고, 평판이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며, 밝은 미래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무언가 빠져있는 듯 허전함을 느꼈다. 현재의 일이 싫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열정이 식어버렸던 것이다. 조시의 상황을 눈치 챈 상사는 그에게 2주의 휴가를 제안하고 휴가기간 동안 현재의 일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배려한다.
조시는 상사의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친구들과 농장으로 휴가를 떠난다. 농장의 미로찾기에서 헤매던 조시는 우연히 늙은 농부를 만나게 되고 씨앗 한 알을 받게 된다. 농부는 그 씨앗을 어디에 심어야할지 알아내면 인생의 목적을 찾을 수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 채 사라진다.
삶에서 열정이 사라져 방향을 잃었던 조시는 인생의 목적을 찾기 위해서 농부에게 받은 씨앗을 심을 최적의 장소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특별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 여행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신호를 영감삼아 고향집, 모교, 첫 직장 등을 차례대로 방문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성직자가 될지 모르는 막연한 꿈을 꾸던 젊은 시절, 대학시절 자주성과 자유에 행복했던 시절, 첫 직장인 캐럴의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열정 등을 추억하며 자신의 과거에서 답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모르는 헤드헌터의 제안에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면접을 보러가게 되는데, 비행기 안에서 만난 조지라는 사람의 조언을 통해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조시는 농부가 말한 씨앗을 심을 최적의 장소를 찾고 자신의 열정을 되찾아줄 인생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어느 새 10년이 넘어간다. 젊은 시절 패기와 배짱으로 비전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일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경력이 쌓여 한 분야에 리더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은 점점 더 줄어들고, 반복되는 익숙함에 무기력해진 기분도 든다. 주인공인 조시는 사람들이 일에 지치는 이유가 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것을 하는지를 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재의 내 일에 목적과 방향을 잃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이유도 열정을 되찾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되찾고 싶어서다.
이 책은 열정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열정과 목적을 되찾고 행복을 일깨울 수 있도록 간결한 우화를 통해서 통찰력 있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조시의 여정을 통해서 독자들도 삶의 목표를 찾고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뒷부분에는 책에서 소개된 내용과 원리를 반영하여 책의 내용을 더 의미 있게 전달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과 목적을 가질 수 있도록 3주에 걸친 북클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행복을 인식하고, 농부가 제시한 목적을 가질 수 있는 4단계를 적용하여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극을 이끌어낸다.
현재 자신의 삶과 일에서 열정을 잃었거나 인생의 목적을 상실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서 새롭게 열정을 충전하고 인생의 목적을 되찾는 기회를 얻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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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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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악한 전쟁’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벌어진 최악의 인권 침해와 정치적 탄압이 벌어졌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쿠데타로 집권한 호르헤 비델라 군부 정권은 좌익 게릴라 소탕이라는 명분 아래 무고한 시민을 불법체포, 납치, 고문, 사살했고, 정권에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납치, 살해했다. 인권단체의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강제 실종 3만 명, 강제 입양 500명, 정치범 1만 명, 정치적 망명자가 3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힘겹고 처절했으며 공포스러웠는지 짐작이 간다.
이 책의 이야기는 위 시기를 배경으로 부모와 자식, 남매의 사랑과 희생을 다루고 있다. 현실의 비델라 장군과 비견되는 허구의 로페즈 장군을 등장시켜 전개했다.

 

1977년 어느 날 밤, 마을의 전기가 일시에 나가고, 의도적인 어둠을 틈타 헌병들의 불법체포가 자행된다. 그날은 주인공인 실비아의 집이 대상이었다. 복면을 쓴 군복차림의 괴한들이 거칠게 들이닥쳤고, 그들은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실비아 사이에서 오빠 에두아르도에게 두건을 씌우고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갔다.
이후 실비아는 오빠 에두아르도를 빼내기 위해서 로페즈 장군의 아들인 노베르토에게 접근한다. 이전부터 노베르토가 실비아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에두아르도는 감옥에 갇혀 견디기 힘든 고문과 협박을 받으며 자백을 강요받는다.

 

이 책은 실비아와 에두아르도가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실비아의 시점과 에두아르도의 시점을 번갈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쟁 못지않은 당시의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상황, 긴박함이 절절히 전해지면서도 그 안에서 남매의 애절한 사랑과 안타까움에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해와 공감의 깊이가 더 전해지는지도 모르겠다. 불안정한 정국을 틈탄 독재자들의 야욕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탄압해왔지만, 대부분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이 책의 역사나 우리의 역사가 마치 흘러간 과거의 일로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은 지금도 공공연히 벌어지며 목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과거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부터 대학등록금 관련 평화시위, 최근 한미FTA 관련 시위 등에 이르기까지 공권력을 이용한 폭력진압, 언론탄압, 인권부재 등을 보면서 상처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쌓아왔던 자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권력의 무서움에 치를 떨기도 했지만, 국가와 개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올바르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할지 새삼 생각해보게 한다.

위정자들은 국가의 권력이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되새겨봄으로써 민주주의의 가치를 각인하고 자신이 가진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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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는 서양 철학 써먹는 시리즈 1
레슬리 레벤 지음, 이시은 옮김, 윤형식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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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야생동물과 다른 점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제 도구를 사용하는 야생동물이 여럿 발견되었으니 말이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구별은 생각과 행동의 차이에서 온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반성하며 깨닫고 응용하며 개선해나간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수많은 관계 속에서 또는 홀로 고독 속에서 사색하며 답을 찾는다. 그렇게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꺼지지 않는 생각의 사유 속에서 질문과 답을 되풀이하며 얻은 깨달음과 또 다른 질문들을 정리한 것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에는 존재에 대한 물음, 삶의 가치 등 인간 본연의 고찰과 더 나은 삶에 대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때로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흐름을 담기도 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한다. 기나긴 시간을 거쳐 후세에 전해진 선조들의 철학적 지혜가 계속 쌓이고 정리되어 현대에는 구체화되어 정립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또 다시 반복되어 사유가 추가되고 재해석되기도 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놓게 되는 철학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실용 철학서로 서양 철학을 다룬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55명의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적 사상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더욱이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흐름에 따른 철학 사상의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하기도 좋다.
각 철학자들마다 대표적인 명언을 담았고, 그들의 사상적 배경이 된 삶의 과정과 함께 재미있는 일화도 별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각 인물들을 만화로 캐릭터화하여 재미있게 표현하며 다양한 삽화를 곁들여 설명한 점도 독자들에게 철학에 대한 부담감과 지루함을 덜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 시대별로 철학자들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그들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철학적 사상이 정립되었는지 파악해갈 수 있다. 때로는 답이 없는 철학적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깊이 있는 사색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삶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남은 삶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인문과 고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반인들의 철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갑작스런 관심과 호기심에 최근 읽게 된 철학책이 여러 권이다. 수많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철학은 여전히 난해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는 수차례 읽고 반복적인 사색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철학의 중요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더라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난해함과 지루함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철학과 일상생활과의 관계를 부정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선입견으로 그동안 철학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며 철학과 친숙해지기를 권한다. 철학적 사유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하기 전 단계에서 이해와 공감, 흥미를 제공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다루지는 않기에 기존에 어느 정도 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철학적 내용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성장시킬 수 있는 철학적 삶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기 보다는 보다 쉽게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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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숨어 버린 내 안의 열정과 창의성을 찾아가는 혁신 이야기
송인혁 지음 / 아이앤유(inu) / 2011년 10월
품절


과거 산업시대가 이성이 중시되는 시대였다면 현대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다. 최근 개인이든 조직이든 생존의 핵심요소로 창의성과 열정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창의성과 창조력을 강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개인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때로는 강요도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조직의 핵심 리더들에서부터 구성원들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경직된 기업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창의성과 열정을 현실에서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단지,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을 강요한다고 해서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창의성과 열정은 개개인에게 내적동기를 일깨우고 안겨줄 때 발현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가 창조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의 천정에 바나나를 줄로 매달아두면 원숭이들은 바나나를 따기 위해 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줄을 타고 올라갈 때마다 매번 실험자는 찬물을 뿌린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찬물세례를 받지 않기 위해서 어떤 원숭이도 줄을 타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나중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실험자는 무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를 새로운 원숭이로 교체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참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려고 하면 고참 원숭이들이 제지한다. 자신들까지 찬물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 안의 원숭이를 한 마리씩 차례로 교체하면 찬물세례 경험을 가진 원숭이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바나나는 따 먹으면 안 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다.

화난 원숭이 실험은 조직의 만성화된 부정적 태도,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실험으로 대표적이다. 누군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면 기존 구성원들은 그 시도에 대해 제대로 고려도 하지 않은 채 실패하는 수많은 이유를 갖다 댄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여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해도 말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대하는 창의력과 열정이 정작 회사에서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를 다양한 심리연구와 기업사례를 통해서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의 실무 경험에서 얻은 결과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창의력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인은 연결 즉 관계다. 그리고 그 관계의 방법으로 소통을 제시한다. 최근에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과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소셜미디어 역시 이러한 결과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이 일어날 때 개인은 열정을 느끼고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이 늘어나고 주변과 관계되어 소통되어질 때 개인을 떠나 조직에서도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회사에서 경력이 쌓여갈수록 점점 더 열정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곤 한다. 위에서는 창조와 혁신을 강조하지만, 정작 구성원들은 비전의 부재와 업무의 익숙함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기력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굴을 강요해도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이러한 악순환은 우리나라의 기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 수는 없다. 분명 해결책은 있고 찾아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본다.
단순한 이론 중심의 설명이 아닌 다양한 연구사례와 기업현장에서의 경험, SNS의 배경과 시대적 흐름 분석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기에 쉽게 이해하고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업의 구성원인 개인의 입장에서도 직장생활을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직된 조직문화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서 조직의 CEO와 임원, 부서의 리더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일깨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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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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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어느 새 1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어수선한 정치, 경제, 사회의 숱한 악재들을 경험하면서 힘겹게 살아왔지만, 사랑과 행복, 보람 등의 가슴 따뜻한 경험도 많이 해왔다.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비전을 가슴에 품고 달려가던 20대와 30대 초반을 지나고 나니 이제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주변은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고, 여전히 불안정한 시대적 환경에 휩쓸려 그저 바쁘게만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을 것이다.
상처받고 방황하는 마음을 달래고 남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선택했던 것이 고전 읽기였다. 그렇게 최근 몇 달 동안 동양 고전 시리즈를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현실과 비교하며 쉽게 해석된 책들 위주로 말이다. 이 책도 나의 선택의 연장선 중에 하나다. 언젠가 젊은 시절 ‘내가 마흔이 되면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과연 그런 시간이 올까?’라고 먼 이야기처럼 공상을 해본 적이 있다. 아직은 마흔이 되려면 몇 년이 더 있어야하지만, 이제 정말 가까워왔다.
서른 중반이후 마흔 즈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분야에서 리더거나 책임자 내지 관리자라고 불릴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 일에 대한 능숙함이 높아져 중요한 일을 맡기도 하고 때로는 아랫사람을 챙기고 이끌어야한다. 회사에서 그리고 삶에서 더 큰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시기이자 자신을 좀 더 견고하게 만들 시기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가르침과 통찰력이 간절해진다.  

 

 1강. 행복한 삶을 위한 공자 매뉴얼
응시, 고독, 선택, 결단, 창조, 신중, 변화, 중용, 비교, 도전, 능력, 모방, 언행, 공사, 절실, 인문, 이해, 확장, 편집, 제도, 쾌락, 통합, 도의, 일관, 진보, 퇴보, 인격, 연대, 실패, 희생, 교체
2강. 공자 총장이 펼치는 감동의 리더십
망아, 몰입, 초월, 자율, 자유, 계발, 불굴, 불의, 집중, 무지, 순수, 분투, 사과, 인정, 진정, 참여, 의무, 열정, 책임, 예언, 하심, 침묵
3강. 행복한 삶을 위한 나의 역할 모델
공평, 완전, 섬김, 구원, 정도, 대업, 우직, 수양, 연기, 귀감, 신실, 해방, 월경, 실력, 사명, 초점, 극단, 언변, 기만, 절의, 운명
4강. 행복한 삶을 향한 개성의 형상화
역사, 중심, 계약, 자존, 미숙, 사익, 가면, 독설, 약자
5강.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덕목
주체, 배움, 수치, 용기, 문질, 자기긍정, 자기관리, 관용, 존중, 관대, 응보, 복지
6강. 자기주도적 삶의 핵심가치
도리, 사랑, 정의, 예의, 지혜, 믿음 

이 책은 논어를 바탕으로 현시대의 흐름과 일상생활을 적용하여 위와 같이 6가지 주제마다 각각의 키워드로 나누어 풀어냈다. 저자가 논어에서 핵심이 되는 수를 구별하여 논어 전문을 행복한 삶을 위한 응용, 리더십, 역할모델, 개성의 형상화, 덕목, 핵심가치라는 여섯 가지로 분류하여 101수를 엮어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문을 설명하면서 입문, 승당, 입실, 여언이라는 4가지 단계를 두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어 저자만의 통찰력으로 마무리하여 설명한 점이 마음에 든다. 덕분에 간결하면서도 이해의 깊이와 공감의 넓이가 자연스럽게 늘어나서 만족스럽게 읽어갈 수 있었다.
입문에서는 해당구절의 현대적인 맥락을 소개하고, 승당에서는 논어의 원문을 독음과 번역을 곁들여서 제시한다. 입실에서는 원문에 나오는 한자어의 뜻과 원문 맥락을 풀이했고, 여언에서는 논어를 현대적 관점에서 되새겨볼 수 있도록 저자의 통찰력을 가미하여 풀어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살아가다 고난과 역경을 만나거나 삶의 의욕을 잃었을 때 책에서 읽었던 한 구절, 또는 책의 내용 자체가 나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고 열정을 되찾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해결을 위한 영감과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러한 경험을 여러 번 해왔기에 스스로도 확신을 갖고 있다. 
더욱이 수백,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인간 삶의 깨달음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고전은 더욱 가치 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고전의 가치는 변하지 않고 쉽게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축복과 같다. 하지만, 이 가르침도 배우지 않고 깨우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고난과 역경을 논어 한 구절의 가르침으로 이겨낼 수도 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는 혜안을 키워줄 수도 있다. 중요한 순간 자신에게 끄집어낼 통찰력이 없다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행복을 못보고 스스로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남은 삶의 대비책이자 든든한 아군과 같다.   
최근에 사람들의 고전과 인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인성과 지성을 위한 최고의 교육으로 고전과 인문 독서가 추천되고 있다. 나부터도 몇 년간 고전은 관심도 갖지 않다가 최근 몇 달 사이에 동양고전 시리즈의 대부분을 한 번씩 일독했다. 이러한 관심과 분위기가 좋은 현상인 만큼 좀 더 확장되어 사람들의 올바른 의식 향상에 폭발적인 기폭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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