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는 서양 철학 써먹는 시리즈 1
레슬리 레벤 지음, 이시은 옮김, 윤형식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야생동물과 다른 점은 단순히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제 도구를 사용하는 야생동물이 여럿 발견되었으니 말이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구별은 생각과 행동의 차이에서 온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 동안 수없이 생각하고 반성하며 깨닫고 응용하며 개선해나간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수많은 관계 속에서 또는 홀로 고독 속에서 사색하며 답을 찾는다. 그렇게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꺼지지 않는 생각의 사유 속에서 질문과 답을 되풀이하며 얻은 깨달음과 또 다른 질문들을 정리한 것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에는 존재에 대한 물음, 삶의 가치 등 인간 본연의 고찰과 더 나은 삶에 대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때로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흐름을 담기도 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기도 한다. 기나긴 시간을 거쳐 후세에 전해진 선조들의 철학적 지혜가 계속 쌓이고 정리되어 현대에는 구체화되어 정립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또 다시 반복되어 사유가 추가되고 재해석되기도 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놓게 되는 철학을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실용 철학서로 서양 철학을 다룬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55명의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적 사상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더욱이 시대 순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흐름에 따른 철학 사상의 변천사를 한 눈에 파악하기도 좋다.
각 철학자들마다 대표적인 명언을 담았고, 그들의 사상적 배경이 된 삶의 과정과 함께 재미있는 일화도 별도로 정리하여 소개한다. 각 인물들을 만화로 캐릭터화하여 재미있게 표현하며 다양한 삽화를 곁들여 설명한 점도 독자들에게 철학에 대한 부담감과 지루함을 덜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각 시대별로 철학자들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그들의 사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철학적 사상이 정립되었는지 파악해갈 수 있다. 때로는 답이 없는 철학적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깊이 있는 사색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삶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남은 삶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인문과 고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일반인들의 철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갑작스런 관심과 호기심에 최근 읽게 된 철학책이 여러 권이다. 수많은 지식과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철학은 여전히 난해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는 수차례 읽고 반복적인 사색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철학의 중요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고 있더라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난해함과 지루함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철학과 일상생활과의 관계를 부정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선입견으로 그동안 철학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며 철학과 친숙해지기를 권한다. 철학적 사유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하기 전 단계에서 이해와 공감, 흥미를 제공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다루지는 않기에 기존에 어느 정도 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철학적 내용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성장시킬 수 있는 철학적 삶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기 보다는 보다 쉽게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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