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 숨어 버린 내 안의 열정과 창의성을 찾아가는 혁신 이야기
송인혁 지음 / 아이앤유(inu) / 2011년 10월
품절


과거 산업시대가 이성이 중시되는 시대였다면 현대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다. 최근 개인이든 조직이든 생존의 핵심요소로 창의성과 열정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창의성과 창조력을 강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개인에게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때로는 강요도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조직의 핵심 리더들에서부터 구성원들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경직된 기업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창의성과 열정을 현실에서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단지,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을 강요한다고 해서 생겨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창의성과 열정은 개개인에게 내적동기를 일깨우고 안겨줄 때 발현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가 창조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의 천정에 바나나를 줄로 매달아두면 원숭이들은 바나나를 따기 위해 줄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줄을 타고 올라갈 때마다 매번 실험자는 찬물을 뿌린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찬물세례를 받지 않기 위해서 어떤 원숭이도 줄을 타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나중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실험자는 무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를 새로운 원숭이로 교체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참 원숭이가 바나나를 따려고 하면 고참 원숭이들이 제지한다. 자신들까지 찬물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 안의 원숭이를 한 마리씩 차례로 교체하면 찬물세례 경험을 가진 원숭이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원숭이도 바나나를 따먹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바나나는 따 먹으면 안 되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된 무기력이다.

화난 원숭이 실험은 조직의 만성화된 부정적 태도,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는 실험으로 대표적이다. 누군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면 기존 구성원들은 그 시도에 대해 제대로 고려도 하지 않은 채 실패하는 수많은 이유를 갖다 댄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여 성공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해도 말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대하는 창의력과 열정이 정작 회사에서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를 다양한 심리연구와 기업사례를 통해서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의 실무 경험에서 얻은 결과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창의력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인은 연결 즉 관계다. 그리고 그 관계의 방법으로 소통을 제시한다. 최근에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과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는 소셜미디어 역시 이러한 결과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연결이 일어날 때 개인은 열정을 느끼고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이 늘어나고 주변과 관계되어 소통되어질 때 개인을 떠나 조직에서도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회사에서 경력이 쌓여갈수록 점점 더 열정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곤 한다. 위에서는 창조와 혁신을 강조하지만, 정작 구성원들은 비전의 부재와 업무의 익숙함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기력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굴을 강요해도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지 않다. 이러한 악순환은 우리나라의 기업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현실이 그렇다고 해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둘 수는 없다. 분명 해결책은 있고 찾아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본다.
단순한 이론 중심의 설명이 아닌 다양한 연구사례와 기업현장에서의 경험, SNS의 배경과 시대적 흐름 분석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기에 쉽게 이해하고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업의 구성원인 개인의 입장에서도 직장생활을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경직된 조직문화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서 조직의 CEO와 임원, 부서의 리더들이 먼저 이 책을 읽고 일깨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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