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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고딘 생존을 이야기하다
세스 고딘 지음, 오지연 옮김 / 정혜 / 2011년 11월
평점 :
저자는 기업 역시 생태계에 존재하는 종과 매우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영감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의 측면에서 비즈니스를 진화와 연결시켜 설명했다. 이를 통해서 독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비즈니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다양한 기업사례를 분석하며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변화를 위협으로 보고 생존을 목표로 간주하게 된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입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위협이 아니라 하나의 기회이다. 생존이 목표가 아니라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한다. 생존을 위해서도 오히려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디지털, 왕, 웨스턴 유니온, 컴팩, 인포시크 등 잘 나가던 기업들도 변화하기를 주저했기 때문에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 이들 모두 무너지기 직전까지 시장의 리더였으며 과거부터 유지해왔던 방식 그대로 지속하기 위해 무모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은 변화에 익숙한 시대로 바뀌어 왔다. 인터넷의 발달은 이러한 변화에 다양성과 가속도를 추가했다. 저자는 변화가 일상적인 현 시대에서 오래도록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대하고 효율 추구적이며 리스크 회피적인 기업으로 존재하기보다는 규모를 줄이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형태로 변화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살아남은 기업이라고 해서 생존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 진화를 위한 폭발적인 성공을 이루어야 한다.
저자는 폭발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진화론적 사례와 기업 사례를 비교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다양한 변화의 장벽과 진화를 가속화시키는 전술 등을 소개하여 현실적인 대비와 해결책도 제시했다. 이 책에는 기업의 진화와 변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 진화를 위한 변화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진화를 습관화하는 간단한 아이디어들도 소개했다.
기업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윈의 진화론으로 설명한 저자의 통찰력이 흥미로웠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접한 화난 원숭이 실험에 대한 기억도 떠오른다. 이것은 개인의 변화에 대한 측면을 설명했던 실험이지만, 기업의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도전하는 개인과 기업은 많지 않다. 안전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요소가 변화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많은 부분 장애물을 형성시키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은 위험요소에 대항하며 변화를 거쳐 진화해올 수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변화의 속도와 폭이 큰 현 시대에서는 더더욱 변화를 위한 도전을 두려워하지말고, 진화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