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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셜 애니멀’, 즉 ‘사회적 동물’이라는 제목에서도 ‘관계’라는 키워드를 유추할 수 있듯이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더 나아가 행복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순한 인간관계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그 근원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관계의 본질을 파헤쳤고, 삶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관계와 그 핵심요소를 심리학 전반의 다양한 지식을 통해서 풀어나간다. 아동심리, 발달심리, 교육심리에서부터 범죄, 신경, 행동, 사회 심리 등 다양한 심리학이 동원되어 설명되기 때문에 심리학 개론서라고 불려도 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책을 즐겨 읽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이 높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적 이론과 연구에 대해서만 설명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강점은 에리카와 해럴드라는 두 남녀를 등장시켜 그들의 평생을 추적하며 각 상황마다 심리학을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을 넘어 다양한 요소에 따른 관계의 발생과 영향, 가치 등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부모가 만나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성장, 결혼, 죽음 직전까지 두 주인공의 인생 전체를 시간 순으로 서술했다. 덕분에 다양한 심리학 지식 이외에 그들의 인생여정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인생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때로는 소설에서 느끼는 그런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한 전개는 각각의 심리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패턴과 그 안의 심리적 원리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학습했던 것이 아마도 중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후 성장하면서 조금씩 그 정의를 실감하기 시작했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은 홀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약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도 삶에서 체험해왔다. 최근에 읽었던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서도 가장 확실한 행복의 조건을 인간관계로 꼽고 있었던 만큼 인간이 살면서 맺게 되는 다양한 관계는 삶에 모든 것을 대변한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무엇이 우리를 비범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지를 한 평생이라는 시간의 흐름 안에 다양한 심리학과 이야기를 통해서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를 통해서 외형적인 그 어떤 조건보다도 좋은 관계를 가지는데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교육, 문화, 정치적인 시스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기도 하며, 행복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두 등장인물의 말년의 삶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인지시켜주기도 한다.
다양한 인간관계, 사회적인 긴밀한 관계 등 관계의 중요성은 지금도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 조언이자 이야기다. 하지만, 자신을 비롯해서 주변을 둘러보면 이 관계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며 스스로 성취와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와의 관계만 되짚어 봐도 관계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시간이 흘렀어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후퇴하고 있음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관계의 측면에서 본질적이면서도 인생 전반의 다양성도 함께 다루고 있다. 단순히 성공이라는 이름의 욕망에 그저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성공과 행복, 성취의 가치와 실천의 중심에 관계라는 명확한 해답이 있음을 증명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책이 독자 나름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