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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48분 기적의 독서법 (체험판)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6월
평점 :
독서의 중요성은 과거에나 현대에나 변함없이 강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독서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독서하는 인구가 심각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그나마 어려운 경제현실과 성공에 대한 갈증으로 생존을 위해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읽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기는 했다. 자기계발 차원의 독서도 취미 차원의 독서도 모두 좋지만, 본질적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독서를 실천해야 한다.
독서와 가깝지 못한 사람이라면 일단 책 읽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독서습관을 통해서 수많은 책을 읽더라도 반드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독서가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서플랜이 필요하다.
저자는 명문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했고 10년 이상 무난히 직장생활을 이어왔다. 평범한 삶이지만, 어떻게 보면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그의 무난한 삶이 부러울 수도 있다. 더욱이 어느 날 내면적 자청에 의해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 출근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엉덩이에 피가 나서 도서관 의자에 옷이 눌러 붙는 것도 몰랐을 만큼 목숨을 걸고 책을 읽었다. 누구라도 그의 상황을 외형적으로만 바라본다면 미쳤다는 표현을 서슴없이 쓸 것이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준비를 위해서도 아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나이 마흔이 넘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출퇴근하듯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1년이 넘었을 무렵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의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그는 충격과 경이의 감정에 쌓였고 책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도 확고해졌다. 그렇게 책에 미쳐 3년을 넘겨 수천 권의 책을 읽은 후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삶의 길을 찾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을 통해서 누구라도 천 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과 같은 의식의 확장을 경험함으로써 놀라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천 권 이상의 독서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독서량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임계점을 돌파하지 못한다. 독서량이 일정한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일정 시간 안에 필요한 양의 독서를 마쳐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3년 동안 1000권을 읽는 48분 독서법을 안내한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이 나오게 된 공식은 2040년 한국인 평균 예상수명이 90세인 것을 감안하여 ‘90년(평균수명) : 3년(독서시간) = 24시간(하루) : X(독서시간)’으로 계산되어진 것이다. 48분 독서법은 하루를 기준으로 오전 48분, 오후 48분 독서하는 방법이다. 책 읽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고 책 종류마다 달라지겠지만, 책을 읽는 양이 늘어날수록 읽는 속도도 증가한다. 이를 고려하여 책 한권을 읽는데 평균 1시간40분인 100분을 가정했을 때 3년 동안 48분 독서법으로 책을 읽으면 ‘103,680(분) / 100(분) = 1036.8권’으로 1000권 이상을 읽게 된다.
여기서 48분은 독서를 위해 따로 빼는 시간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들의 총합을 의미한다. 기상 후 아침시간부터 취침 전 시간, 화장실에서 5분, 출퇴근 시간, 엘리베이터, 점심시간, TV앞에서 보내는 시간 등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대부분의 자투리 시간을 고려하여 48분의 독서 시간을 배분하게 된다. 그리고 독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독서법인 몰입독서법, 이미지 독서법, 1+1 독서법, 상상 독서법, 호기심 연상 독서법, 포인트 독서법을 소개했고, 독서노트와 도서관 활용에 대한 방법도 공유했다. 특히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독서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부록으로 작심삼주 프로젝트인 21일 독서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책을 선택할 때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연령별 독서리스트, 작심삼주 실천법을 위한 독서리스트,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 뉴욕타임즈 선정 100대 필독도서도 제공했다.
독서는 한 사람이 수십 년 또는 그 이상을 연구하거나 평생에 걸쳐 깨달은 통찰을 가장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영적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으니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머리로는 독서의 가치를 인정할지라도 누구나 독서 욕구를 갖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삶에서 강한 필요성을 느끼는 동기부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독서를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책의 가치와 독서의 필요성을 저자의 경험과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증명해간다. 역사적인 인물과 유명인들의 삶과 일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 욕구가 자극될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에는 48분 기적의 독서법에 대한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상대적으로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할애되어 있어서 중급 이상의 독서가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독서습관을 키우려는 초보독서가들에게는 실천지침과 더불어 동기부여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책이지만, 중급 독서가들에게는 익숙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다 실천에 있어서 참고할 핵심 내용은 생각보다 짧은 편이다. 그런 면에서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초보독서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중급 이상의 독서가라면 48분 기적의 독서법에 대한 실천 지침 위주로 참고하여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에 시너지를 가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