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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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가슴 따뜻해지는 말이다. 베푸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의미이자 결국에는 선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 말을 확신하지 않을 것이다.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오히려 더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하나하나 증명해 간다.

 

통념에 따르면 탁월한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능력, 성취동기, 기회다. 하지만 흔히 간과할 수 있는 네 번째 요소가 있다. 그것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상대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으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되돌려 받을 것은 생각하지 않고 주는 쪽을 선택해야 할까?
지난 30여 년간 이루어진 연구 활동을 통해 사회과학자들은 개인마다 선호하는 ‘호혜원칙’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사람마다 주는 양과 받는 양에 대한 희망에 극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호혜원칙의 양극단에 선 사람들로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기버는 말그대로 주는 쪽이지만, 테이커는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고자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왜곡하기도 하고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더 많은 대가를 얻으려고 한다.
보통 직장에서는 철저하게 기버이거나 테이커인 사람은 거의 없고 매처인 사람이 많다. 매처는 손해와 이익이 균형을 이루도록 애쓴다. 공평함을 원칙으로 삼는 매처는 남을 도울 때도 상부상조의 원리를 내세워 자기 이익을 보호한다. 자신이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원리에 입각해 인간관계를 호의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기버는 상대적으로 드문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상호관계에서 초점을 상대방에게 두고 자기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기버의 손익개념은 테이커나 매처와는 전혀 다르다. 자신이 들이는 노력이나 비용보다 타인의 이익이 더 클 때 남을 돕고 심지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돕기도 한다.
조사에 의하면 어떤 직업군에서든 기버는 테이커에 비해 수입이 평균 14퍼센트 적고 사기 등 범죄 피해자가 될 위험이 두 배 높으며 실력과 영향력을 22퍼센트 더 낮게 평가 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 사다리에 밑바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사람이 기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성공 사다리에 꼭대기에 있는 사람 역시 테이커와 매처가 아닌 기버라는 것이다. 호혜원칙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떤 직업군에서든 기버가 꼴찌뿐만 아니라 최고가 될 가능성도 가장 크다.
물론 상황에 따라 테이커가 되기도 하고 기버가 되기도 하며 매처를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일터에서 타인을 대할 때 주로 한 가지 행동양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증거를 토대로 기버, 테이커, 매처를 분석했고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상호관계를 입증해간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이야기이자 흥미로운 사실인 기버의 성공요인을 풀어갔고,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기버들의 사례들을 공유했다. 또한 기버가 이용당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테이커를 구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와 증거들도 제시했고, 선순환을 위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가 기버가 될 수 있는 상황적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책에서 증명하고 제시한 기버의 가치는 개인적으로도 무한경쟁의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성공을 위한 이타적인 가설이 증명되었다는 면에서도 무척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보다 나은 세상으로 다가서기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감도 생긴다. 한편으로 성공의 사다리 양쪽에 기버가 위치해 있듯이 모든 기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고의 성공은 기버의 몫임을 주목하고 이 책의 통찰을 조언삼아 현명하고 똑똑한 기버가 되어야 한다.

기버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가치 있는 행동유형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기버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나 전제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위한 해답을 이 책에서 충족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직도 기버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에 공유된 방대한 사례와 명확한 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테이커나 매처였다면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이번 기회에 똑똑한 기버로 거듭나기를 권한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일과 삶에 있어서 현명한 선택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넘쳐났으면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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