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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통지도 - 유망 창업과 투자처, 시장의 흐름을 포착하는 나침반 ㅣ 비즈니스 지도 시리즈
한국비즈니스정보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몸의 곳곳에 혈액을 통하게 하는 혈관처럼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간격을 극복하고 해소해주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생산자가 만든 물건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유통이다. 이 때 물건이 전달되는 과정을 유통 경로라고 하는데 여기서 일정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물건의 운송과 보관, 포장, 진열 등 일정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다. 유통 비용과 마진은 유통을 여러 단계로 세분화시켰고 각 단계마다 다양한 종사자들을 참여시켰다. 이를 통해서 유통은 하나의 산업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유통을 이루는 경로와 비용, 마진은 물건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물건 원가보다도 유통비용이 더 크게 책정되기도 한다. 어떤 유통 경로를 거쳐 얼마의 비용과 마진이 생산자 가격에 붙여지는지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통 문제가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이렇듯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나친 유통 비용은 생산자는 싸게 팔고 소비자는 비싸게 구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현대는 과거의 시장 구조처럼 수요와 공급만으로 가격이 정해지지 않는다. 이제 각각의 업종의 유통 구조에 따라 시장 가격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유통 문제에 대한 인식과 현실적인 유통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최초의 유통지도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농축수산물인 쌀, 채소, 과일, 수산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계란에서부터 식품인 제과, 과자, 라면, 음료 등과 주류와 담배, 가전, 휴대폰, PC, 자동차, 오토바이, 교통카드, 항공권, 택배, 의약품, 건강식품, 안경, 화장품, 장기, 영화와 음악, 게임 콘텐츠들, 악기, 복권, 의류, 제화, 명품, 가구, 문구, 상품권 등에 이르기까지 총 56개의 다양한 물건들의 유통 구조를 다루고 있다. 컬러풀한 그림과 도표, 그래프 등을 활용하여 세부적인 현황을 상세하게 제공함으로써 복잡하게 얽힌 유통 경로의 흐름을 인지하고 어떤 지점에서 물건 가격이 크게 늘어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각 물건들의 유통 현황과 흐름, 가격 형성의 문제점을 별도로 상세하게 풀어냈고 해결책도 모색해간다.
닭고기 원가는 얼마 안한다는데 동네 치킨 집 가격을 보면 쉽게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 그나마 주문하더라도 닭 크기에 실망을 하기 일쑤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계란과 우유, 빵 등의 가격 상승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생산자들은 얼마 못 받고 소비자들은 더 지불해야하는 물건들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다. 그 와중에도 할인과 특가세일로 무척 저렴하게 파는 물건들도 보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격 형성이다. 이는 유통 경로에서 일어나는 비용의 문제가 영향을 준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의 상권장악도 유통의 힘을 활용한 것이다.
어떤 제품의 경우는 유통 경로가 짧아지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어떤 제품은 유통 경로가 짧아져도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복잡해 보이는 유통의 경로를 이해하면 이윤과 손실, 가격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유통의 흐름은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숨통을 트이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유통의 흐름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흐름도 위축되지 않고 활발하게 순환될 수 있다.
유통 분야 담당자나 관련 정책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창업을 계획하거나 진행 중이라면 그 분야의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고 유통 마진율을 통해 브랜드의 사용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창업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일하는 업종의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면 업무적인 효율과 함께 효과적인 기획 및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이 책이 우리나라 대부분 품목의 생산과 판매, 소비의 유통구조를 다루는 만큼 자신의 분야의 유통의 흐름을 파악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길잡이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