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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저자의 독서 체험을 접하면서 저자의 의지력과 실천력에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의 결단력과 현재의 결과가 한없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지금의 변화에 이를 수 있었던 몇 년 간의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더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했던 3년간의 책읽기와 1년간의 글쓰기를 통해서 과거의 삶에서 지금의 삶에 이르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저자는 책읽기는 자신을 성장시켰고 글쓰기는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할 정도로 비록 짧은 몇 년이었지만 저자에게는 인생 2막을 여는 소중한 시간이자 중대한 사건이었다.
저자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고 이후로 11년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왔다. 요즘처럼 불안정한 고용현실을 감안하면 여기까지만 봐도 일반적으로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성적 성찰을 통해서 11년간 몸담았던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가족과 함께 연고지도 아닌 부산으로 이사를 한다. 그리고 1000일간 집과 도서관만을 오가며 책읽기에 빠져 살았다. 그는 매일 10시간이 넘게 도서관에서 책만 읽었고 3년 가까이 되어 독서량이 수천 권에 이르자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의식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쏟아졌고 1년 동안 미친 듯이 글쓰기에 열중했다. 그렇게 1년 6개월 만에 33권의 출간이라는 엄청난 집필 욕을 발휘했고 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백수에서 작가로 거듭났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여정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자아성찰과 제2의 인생을 위한 변신의 여정이다. 스스로를 도서관이 만든 인간이라고 부르는 저자는 도서관은 누구라도 새로운 인생을 향하게 해주는 마법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몇 년 만이라도 그 공간에 몸과 정신을 담그길 권한다. 그것이 상상도 못한 그 무엇이 되도록 이끌어줄 것이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도서관의 기적은 저자 자신에게만 적용되어지는 기적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기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고민했던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은 나 역시 늘 고민해왔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결단했고 도서관과 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찾았으며 더 큰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저자의 발자취는 나에게 희망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해서 나 역시 저자의 과정을 그대로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은 환경적인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책과 도서관의 활용적인 측면에서 보다 실천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의식의 도약을 나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성취해보고 싶다.
직장인으로서 저자의 진솔한 경험담과 절박함, 그리고 변화의 과정은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저자가 책을 통해서 답을 얻고자했듯이 나 역시 그런 의미에서 뒤늦게 독서에 빠졌다. 다만 절박함에서 나는 많은 부분 소홀했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먼저 경험하고 성취했으며 이루어가고 있는 저자의 진솔한 조언을 통해서 나도 조금은 힘을 내서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볼 수 있었다. 조만간 도서관 활용에 대한 직접적인 실천도 모색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