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식스팩 - 영화번역작가 이미도의 창조력 상상력 복근
이미도 지음, 헌즈 그림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창의성이 다양한 분야와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요소로 증명되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과 통섭, 그리고 역발상 역시 창의성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의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외화번역으로 유명한 저자인 이미도 님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해법을 이 책에 풍부하게 풀어냈다. 한 때 학창시절에 이미도 님을 보고 잠시나마 외화번역가의 꿈을 갖기도 했기에 이 책에 대한 반가움이 더 했다.

 

건강과 육체적 경쟁력의 상징인 복근을 식스팩이라고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식스팩에 열광하며 식스팩 만들기에 도전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육체적인 식스팩처럼 스마트한 복근인 ‘똑똑한 식스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똑똑한 식스팩’은 ‘창조적 상상력 근육’을 말한다. 이것은 창조적 시대의 최고의 경쟁력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 무기이다. 따라서 우리는 ‘똑똑한 식스팩’을 단련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창조적 상상력 복근 ABC를 안내한다. ‘A’는 일명 ‘트리플 A 피라미드’다. AA위에 A를 쌓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Amusement(내가 좋아하는 일)’와 ’Ability(재능), Accumulation(경험축척)’의 피라미드다. 이 ‘AAA’무기를 가진 사람은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자 리더이다. 이 리더들은 ‘C’라는 무기로 무장했다. ‘C’라는 무기는 ‘Curiosity(호기심), Creativity(창의력), Challenge(도전), Change(변화), Connection(연결), Consilience(통섭), Collaboration(어울림)’이다. 그리고 ‘B’는 ‘Book’, 즉 책이다. 책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키워준다. 창의력은 우릴 변화시키고 위기를 이겨내게 하는 자신감과 용기로 무장시켜줌으로써 도전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책과 영화, 영어에서 배우고 깨달은 창조적 상상력의 ABC인 창조적 식스팩 트레이닝 메뉴얼이 담겨있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창조적 상상력 빨아들이기’라는 주제를 통해서 창조적 상상력을 키우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지 안내했고, 2부에서는 ‘창조적 상상력 끌어올리기’라는 주제를 통해서 창조적 상상력을 더 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안내한다. 1부에서는 주로 재미, 재능, 경험축적, 호기심과 창의력, 비전과 상상력, 열정, 비판적 사고 등에 대해서 풀어냈고, 2부에서는 자신감 키우기, 자존감 잃지 않기, 도전과 변화 두려워하지 않기, 경청하기, 어울림 실천하기, 감동받고 감동주기, 지식의 통섭을 위한 넘나들기, 창의력 훔치기, 재미있게 살기 등에 대해서 풀어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창의적 통찰을 제공하는 점 중에 하나는 외화번역가로서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19편의 필독영화를 통해서 풀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독자들의 유익과 더불어 재미있게 이해하고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컬러풀한 일러스트와 영어 단어를 활용했다. 좋은 책의 명문장과 좋은 영화의 명대사를 영문과 함께 실어서 원문을 원하는 독자들을 배려했다.

 

이미도 님은 영화와 영어, 글쓰기에 고수이자 여행과 독서를 즐기는 저자이기에 창의성 고수로서도 나무랄 데가 없는 분이다. 그의 20년이 넘는 결실의 과정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창의성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야기 하나하나에 창의적인 기발함과 재미가 담겨있고 그 안에서 흥미로우면서도 명쾌한 메시지를 전했다. 다양한 창의적인 사유와 방법들을 대문호들의 명언들과 영화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의 경험적 통찰을 통해서 흥미롭고 풍부하게 풀어갔기 때문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힌다.
최근에 읽었던 창의성을 소재로 한 책들도 유익했지만, 이미도 님의 창의적인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창의적인 영감이 넘쳐흐른다. 등장하는 용어 하나하나를 영어 단어와 어원을 통해서 기발하면서도 의미 있게 연결지어 창조적으로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와 메시지의 처음과 끝이 모두 창의적인 구성으로 연결되고 이어져 나간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언어적 유희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에 익숙해질 수 있다.
또한 창의성 관점에서도 저자는 자기계발보다는 자기발견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즉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꿈이 무엇이고 왜 그 꿈을 꾸는지’ 등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발견을 위한 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창의성 역시 이러한 삶의 태도와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수월하게 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독서량이 늘고 철학적인 사유가 잦아지다보니 영화나 드라마의 상황과 대사를 보며 나름의 통찰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영화 이야기가 유독 흥미로웠고 가슴에 와 닿기도 했다. 더불어 저자가 필독영화로 언급한 영화의 대부분을 나 역시 감상했기에 같은 영화를 저자의 창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통찰하는 면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되기도 했다. 아직 감상하지 못한 일부 영화들과 감상한지 오래된 영화들은 조만간 구해서 보려고 한다. 좀 더 창의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창의성에 관한 인식과 방법에 대해서 통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루함과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창의적 사고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시너지가 될 수 있는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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