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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 빌 포셋 - 세계역사 이야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지식확장과 흥미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인간의 역사에서 겪어왔던 혼란과 참담함을 또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다. 인간은 그렇게 수많은 시대를
걸쳐온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지난 역사에서 배우고 깨우치지 못하면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같은 결과를 경험할 수밖에 없듯이
역사로부터 배우지 않는 사람들은 그 참담한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매 순간 시대가 빠르게 진화해왔음에도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비슷한
현상과 결과가 반복되어 왔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시절 참담했던 역사에서 얻은
지혜를 또 다시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오늘 날에도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역사는 재조명되어 왔다. 최근 개봉한 영화인 ‘명량’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흥행 역시 이러한 흐름을 드러낸다. 비록 비극의 역사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현 시대의 불합리함과 절박함, 갈등과 답답함 등의
감정이 교차되며 공감을 일으킨다. 더불어 그 안에서 느끼고 배우는 교훈과 지혜를 통해서 현 시대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볼 수도 있다.
물론 이 역시 그 역사에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현 시대에서도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심각한 문제와 갈등의 원인
역시 과거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를 통해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보거나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중한 혜안을 제시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k/skyhoon/3_36.jpg)
이 책은 총 14개의 파트로 구성하여
전쟁과 테러, 전염병, 투기의 광풍과 거품의 붕괴, 실업의 문제, 단기 침체와 장기 침체, 중산층의 파괴 현상, 로마의 몰락과 미국의 미래 등
지난 과거의 참담했던 역사의 반복에 대해서 분석하여 풀어냈다. 오늘 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자, 우리 선조들이 처했던 가장 위험하고도
위협적인 국면들을 재조명한 셈이다.
우리들의 조상들 역시 이 시대의 우리가 겪는 것과 거의 동일한 도전들을 겪었고, 그 역경들을 지혜롭게
대처하여 살아남았다. 때로는 엄청난 위기를 야기 시키거나 위험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세계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현 시대의 흐름과
갈등의 원인을 찾고 해결과 대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간다. 이 책이 참담했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파멸과 비통의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니다. 오늘 날 일어나고 있는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좌절과
포기보다는 오히려 희망을 찾고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해왔던 이야기들을 현실과 비교하여 흥미롭게 통찰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이 세계역사 이야기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도 포함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한 문제점인 실업문제와 경기침체, 투기와 거품, 중산층의
파괴 현상 등은 좀 더 주의 깊게 읽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뉴스에서 이슈가 된 에볼라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 소식 때문인지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
역시 관심 있게 읽었다.
이렇듯 이 책은 테러를 진정으로 멈추게 하는 것, 독일 나치의 등장을 도와준 통화팽창과 경기 침체, 경제 대공황을
종식시킨 핵심 요소와 현 시대에 적용 여부, 과거 전염병의 창궐과 대비를 통해 바라본 세계적인 역병의 가능성 등 다양한 세계역사 이야기와 현실을
비교해보고 분석함으로써 고민하고 나름의 해결점을 찾아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결정하는 위정자들과 핵심 기관의 리더들이
먼저 일독해봤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책의 디자인이 교과서 느낌이라 처음에는
지루한 인상을 주었지만, 역시나 역사 이야기들은 얼마가지 않아 나를 금방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흥미롭고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다만 세계역사 이야기를 다룬 해외서적인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역사에 대한 언급이 미미한 점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이
부분은 차후에 가능하다면 국가별 시리즈로 다뤄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