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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대부분에 사람들은 강점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남보다 우세하거나 뛰어난 점, 즉 자신의 장점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점 또는 최고로 잘하는 분야 등의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조차도 강점에 대해서 그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강점에 대해서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일을 하는 순간에 열정과 에너지가 솟아나고, 그 안에서 지루함과 피곤함이 아닌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이 자신의 강점인 것이다. 이러한 강점에 대한 주장은 막연히 철학적이거나 관념적인 주장이 아닌 갤럽 여론 조사 연구소의 수년간의 조사와 분석, 오프라윈프리와 함께 한 워크숍을 통해서 검증되었다. 이 책은, 본래 DVD와 간략한 설명서로 제작되었던 것을 한국 출판 현실을 고려하여 DVD의 내용을 글로 바꾸고, 다양한 사례를 추가하여 ‘강점’이라는 ‘특별한 한국판’으로 출판되어진 것이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강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현실과 사회적인 현실이 다재다능함을 목표로 삼아왔고, 강점을 찾아내서 강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보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흔히, 아이들이 성적표를 받아오면 부모들은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에 대해서 집착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종류의 현상은 악순환이 되어서 사회적인 통념처럼 되어버렸고, 개개인의 강점보다는 약점을 찾고 보완하는 데 집착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그 약점은 강점이 될 수도 없고, 실제로 생각한 것처럼 많은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약점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약점을 보완하여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착각으로 모든 시간을 투자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약점을 위해서 일부만 투자하고 강점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여러 사례를 통해서 증명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경우는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인 샌드 세이브율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그에 대단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샌드 세이브율만은 80위 밑의 하위권이다. 대신 자신의 강점인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퍼팅 기술을 강화해서 벙커에 떨어질 가능성을 최소화하여 절대 강자들 세계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미국 NBA 농구 스타 샤키 오닐에 경우는 골밑의 황제라고 불리며 다득점을 하며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지만, NBA 농구 스타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자유투 성공률이 낮았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자유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그다지 발전은 없었다. 이후 이적한 팀의 감독이 그의 강점을 파악하여 자유투를 위한 연습시간을 하루에 1시간으로 대폭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골밑 플레이에 집중시켰다. 그 결과 샤키 오닐은 골밑에서는 절대 강자인 NBA 농구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다. 그 또한 아직까지도 NBA선수들 중에서 자유투 성공률은 하위권이다. 그 밖에 신체적인 약점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이겨내고 최고가 된 사람들의 사례도 많다. 평발이라 마라토너로써는 부적합한 이봉주 선수도 자신의 신체결함을 이겨내고 여러 번의 우승과 기록을 달성했고,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 또한 평발임에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최고의 선수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도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피겨의 여왕’으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서 신체운동지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 강화하여 재능의 부족과 신체적인 열세라는 약점을 이겨냈다. 이러한 사례들은 자신의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강화하였을 경우 약점마저 이겨내고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열정을 갖고 가슴 뛰는 경험을 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그 안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낼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강점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약점을 기록하여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고 있다. 또한 회사에서의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 팀웍의 본질과 파트너를 고르는 방법도 강점과 약점을 기준으로 사례를 들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아직까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른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과 뛰어난 사람들을 쫓아서 살기보다는 약점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신의 강점을 찾고 발전시켜서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성공적인 삶과 행복한 삶을 보장해줄 것이다. 강점을 따르는 삶을 사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느낀다면 자신의 강점을 기준으로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기를 권한다. 그러다보면 얼마가지 않아 자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아이들의 개성을 무시한 채 표준이라는 틀에 가두어 평균화시키고, 일등지상주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강점이라는 관점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리라 기대해보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먼저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