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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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심리학 관련 도서들을 많이 읽고 있다. 이 책 역시 개인적인 목적과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되었지만, 기존에 읽었던 심리학 서적들과는 좀 더 색다른 느낌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심리학의 잘못 된 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람들이 지금까지 상식이라고 여기며 알고 있던 심리학 사례들 또는 법칙들을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증거를 통해서 파헤친다.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 서적들은 심리학의 법칙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면 이 책은 기존에 잘 못 알고 있는 심리학 법칙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선입견처럼 각인되었던 오류들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상당수의 심리학 법칙과 사례들을 나조차도 심리학의 자연법칙처럼 사실인양 받아들이고 있었다는데서 놀랍기까지 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면서도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입증이나 증명을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쉽게 믿고 사실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주변에 오류가 넘쳐나는 이야기들,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가짜가 섞여있는 다양한 심리학 법칙들 속에서 우리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심리학 미신들을 사람들이 골라내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서 정리하고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잘못 된 심리학 법칙들을 뇌와 인식, 발달과 노화, 기억과 기억력, 지능과 학습, 의식과 사고, 정서와 감정, 대인관계와 인간의 사회적 행동, 성격과 자아, 정신적 질병, 범죄심리학, 정신과 병원의 심리와 치료라는 11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 그리고 해당하는 다양한 심리학적 오해에 대해서 사실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분석 하며 그 실체를 파헤친다. 

 

 
‘인간은 뇌의 10%밖에 쓰지 못 한다’라는 말도 우리는 명언처럼 과학적인 사실인양 이해하고 있다. 오래전에 TV에서 봤었지만, 이 이야기를 아인슈타인 박사가 했던 말로도 유명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인슈타인 박사는 이 말을 한 사실도 없고, 이 문장에 쓰여 진 뇌라는 단어는 실제로 뇌가 아니라 잠재력을 의미한다. ‘인간은 잠재력의 10%밖에 쓰지 못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잘못 된 문장을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으로 이용해왔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책을 많이 읽으면서 속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분당 100~200단어씩 읽는 실력을 10,000~25,000단어로 끌어올려 준다고 하니 유혹이 더욱 쌜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해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읽는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빨리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속독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독서법으로 맹신할 수도 없다.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기가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사실적으로 지속적인 효과도 없을뿐더러 그 효과라는 것 자체도 아주 미미한 수준에 것이다. 따라서 모차르트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현실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모차르트 음악이 아닌 악기를 연주하거나 작곡을 하는 음악활동이 아이들의 지적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이 밖에도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상당한 양의 사실들이 효과가 없거나 거짓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단순히 몰랐던 새로운 심리학 법칙을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이 책은 잘못 알고 있는 심리학적 사례들을 제대로 깨우치게 하면서도 그 안에서 실질적인 심리학 법칙들을 이해해가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지금까지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간행동과 심리를 이용한 오해와 과장에 의해서 자신과 타인을 오해하고 불필요한 상품과 자기계발서적들을 구입해왔을지도 모른다. 나부터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많은 이야기들을 상식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한 함정에 빠져서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오류와 오해를 깨우침으로써 살아가면서 잘못 된 판단과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심리학적 관점에서 지침서가 되어주며 올바른 상식을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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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pus 오푸스 - vision
더글라스 버미런 외, 홍희정 / 태동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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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되었던 시크릿과 비슷한, 아니 동일한 종류의 자기계발서적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 사이사이 등장하는 조언과 명언의 주인공들은 세계적인 명사이면서 시크릿의 사례로 등장했던 대표 인물들이다. 시크릿과 관련된 서적들을 이미 여러 권 읽었기에 이 책의 주제와 흐름은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좀 더 시각적인 스토리 텔링식 구성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오푸스는 음악에서는 유명작곡가의 번호가 새겨진 작품, 문학에서는 특히 규모가 큰 작품으로 위대한 작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작곡가인 빈센조 비발디를 취재하러 간 기자인 저자는 인터뷰 중에 임종을 맞이한 빈센조 비발디에게서 오푸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임종직전에 남긴 이 단어를 잊을 수 없었고, 그 의미를 찾기위해서 빈센조 비발디에 평생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빈센조 비발디는 어린 시절 무명의 바이올리니스트 노인을 만나면서 음악가로써의 꿈을 갖게 된다. 가난한 환경에서 어렵게 바이올린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의 꾸준한 노력과 열정을 통해서 성인이 되어 스승과 주변사람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게 시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더 이상 자신이 음악을 위한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꿈과 더불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했지만, 자신의 열정과 영감을 통해서 시련을 극복하며 위대한 음악가라는 꿈을 위해서 다시 전진해간다. 

 

이 책은 한 소년이 한 노인을 통해서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겪는 시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위대한 작품인 오푸스를 이루어내기 까지 과정을 비전, 플랜, 퍼포먼스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단계별로 그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또한 사이사이에 세계적인 명사들의 조언과 명언들을 통해서 그 의미를 이해하고 각인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푸스는 빈센조 비발디가 남긴 음악가로써의 작품과 업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꿈인 비전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획하며 실천하여 성과를 이루고 그 성과를 다시 누군가와 나누는 이 과정 자체가 오푸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짧고 간결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사진들을 통해서 빈센조 비발디의 일생을 시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도 좀 더 쉽게 읽히고 스토리에 대한 기억도 많이 남는다. 단지, 아쉬운 점은 전체적으로 기존의 시크릿이나 기타 비슷한 자기계발서적들의 내용들과 비교해서 의미적으로 특별히 차이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식의 구성이라는 점 이외는 좀 더 의미 깊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비슷한 종류의 서적들을 많이 읽었기에 스스로 의미를 되새겨보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개인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과 같이 막연하고 쳇바퀴 돌 듯 살아간다는 느낌이 강해질 때 이 책의 이야기들과 명언들은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비타민과 같은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잠시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던 꿈들을 다시금 끄집어내고 내 자신의 삶을 다시금 설계해봐야겠다. 내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갈 때마다 내가 얻게 된 모든 것들을 나누고 베풀어서 나 자신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오푸스를 창조할 날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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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명로진 지음 / 타임POP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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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서점을 가면 눈에 띄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인 자기계발서, 소설, 에세이, 경제경영서 등 다양했지만, 글쓰기 관련 서적들은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몇 달 사이 서점에 갈 때 마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이 몇 권 씩 눈에 들어왔다. 신간서적으로도 많이 나와 소개되었고, 일부 책들은 추천되어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서적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인터넷에 발달로 개인 블로그와 카페 등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다보니 자발적인 글쓰기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경우도 최근 몇 달 전까지는 직장에서 보고서나 제안서와 같은 업무적인 글쓰기 이외에는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글쓰기를 해온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뒤늦게 책 읽는 재미에 빠져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서평이라는 것도 쓰게 되었고, 이후에는 뜻하지 않게 제품에 대한 리뷰 작성 및 공연 리뷰 등도 추가로 작성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쓰기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제로는 담을 쌓고 지내왔지만, 지금은 자발적인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글을 많이 쓰기만 해도 스스로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의 기본이 없다면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혀 답답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와 사례들을 알고 있다면 자신의 글쓰기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글쓰기 노하우 자체는 다른 책들에서 설명하는 기존의 규칙과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베껴 쓰기’라는 방법을 중심으로 이러한 노하우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저자의 문체와 사례를 통한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쉽게 설명하면서도 자유롭게 구성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글쓰기 책보다는 지루하지 않게 쉽게 읽힌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장의 끝에서는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발췌해서, 독자들이 읽고서 베껴 쓰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작가들의 글 다음 페이지에 베껴 쓰기 위한 별도의 빈 공간도 마련해놨다.  

 

저자는 피아노를 치든, 그림을 그리든, 영어를 말하든, 잘 하려면 무작정 따라하면서 익혀야 하듯이 글쓰기 또한 이것이 기본 원리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선생의 연주, 선배의 화법, 원어민의 말을 무조건 따라함으로써 그대로 흉내를 내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노하우라는 실력을 얻을 수 있듯이 글쓰기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위대한 창조는 서투른 모방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따라하고 흉내 내고 베끼는, 길고 긴 시간의 투자가 없이는 빛나는 창조도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기본적인 배움의 원리를 통해서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 30가지를 저자의 개성 넘치는 표현으로 풀어나간다.  

 

이 책은 확실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통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경험담과 사례들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의 베껴 쓰기를 통한 경험담은 마치 나조차도 쉽게 따라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다만,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무언가를 실천하려면 개인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인 ‘베껴 쓰기’도 상황에 따라서는 귀찮고 지루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책에 낙서를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향 때문에 책에서 제공하는 빈 공간에 베껴 쓰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 것도 개인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다. 물론, 다른 빈 노트에 베껴 쓰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실천하는 데 좀 더 의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더욱이 이 책의 강점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저자의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쉽고 빠르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문법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그것을 베껴 쓰기를 통해서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여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인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들,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어떤 글쓰기 책보다도 가장 쉽고 명확한 글쓰기 책이라는 점에서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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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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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쳇바퀴 돌 듯 살아간다는 생각에 문득 공허함과 허무함을 느낄 때가 있다. 어쩌면 이러한 느낌들은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일종의 만성정신병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음의 블랙홀’이라는 책이 이러한 느낌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에 책 내용을 이해하기도 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막상 책을 펼쳤을 때는 개인적인 궁금증과 더불어 좀 더 광범위한 현대인들의 극단적인 심리불안정과 같은 정신병에 대한 것들이 주된 이야기였다.  

 

과거에는 심리적인 정신 질환들이 병과 건강, 이상과 정상이라는 나름의 명확한 경계선이 있었고, 의사들 또한 그러한 증상들에 따른 진단과 치료를 위한 조감도를 갖고서 임해왔다. 하지만, 현대는 이러한 경계선에 간극이 낮아졌고, 간혹 사라진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심리적인 정신 질환과 같은 증상은 현대에 이르러서 일반인들에게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비춰졌던 평범한 사람들에서부터 성공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비슷한 증상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저자가 사례를 든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하소연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하게 생활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증과 기타 정신 질환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사건을 매스컴을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써 환자를 치료해 왔고, 대외적으로도 강의활동을 하면서 진찰실 안팎으로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오면서 자신이 치료하고 있는 환자들과의 증상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정신과 의사로써 기본적인 과정에 의한 진찰과 진단, 치료를 해왔지만, 다양하고 광범위한 평범한 일반인들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기존의 정신의학 개념과 용어로 설명하고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대외적으로는 미니 우울증, 어덜트 칠드런, 자기중심, 은둔형 외톨이, 스토커, 인터넷 동반자살 등과 같은 신조어가 확산되면서 환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 또한 과거와는 다르게 다양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심리질환을 기존의 정신질환 진단 양상과 더불어 ‘충족되지 않는 나, 상처받기 쉬운 나’, ‘몇 명의 나, 진짜 나’, ‘마지막 보루로써의 몸’이라는 세 형태로 나누어 진단했고, 각각의 양상을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회복을 위한 지침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많은 사례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일 수 있다. 현대와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과 원인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각자의 증상을 완벽하게 해결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사람들에서부터 자신에 이르기까지 스스로를 되짚어보고 정신적인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볼 수 있다는데서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마음 치료서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자신이 이 책의 사례들과 동일하거나 상당히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현실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확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증상들은 과거에 겪어보기도 했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증상을 경험해보기도 했기에 다소 놀랍기도 했다. 나조차도 이러한 현대인들의 심리적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생활 패턴으로 다시 되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에 이러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증가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구멍 뚫린 마음을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는 치유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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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후 - 10년간 1,300명의 죽음체험자를 연구한 최초의 死後生 보고서
제프리 롱 지음, 한상석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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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사후 세계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사후 세계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도달할 수 없는 곳이자, 어떤 것도 확인할 길이 없는 곳이다. 누구나 언젠가 경험하고 확인하게 될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영원한 숙제이자 미지의 세계이다.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가 사랑했던 고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궁극적으로 우리가 살고 죽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아마도 이러한 생각들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고, 현재에도 가끔씩 떠오르는 수수께끼와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호기심을 대변하듯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종교서적과 미신관련 서적에서부터 근거가 부족한 여러 가지 사건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설명할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과 일부 사람들의 주장으로 접했을 뿐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좀 더 특별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각종 매스컴에서 대서특필 되었고, 사후세계와 죽음체험에 관한 가장 잘 알려진 연구가이면서 전문가이다. 그는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통한 경험으로 사후세계와 죽음체험에 관한 강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비영리 기관인 임사체험연구재단을 설립해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사례를 연구해왔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연구했던 사례와 더불어 약 40여 년간 출간된 서적과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집필한 죽음체험 분야의 독보적인 책이다. 자신의 재단에서 1300여 명의 죽음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체험자의 증언에 정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하여 인터뷰의 검증을 위한 사후 조사까지 시행하여 객관성을 높였다. 기존의 죽음체험과 관련된 책들에 비해서 방대한 조사와 객관적인 분석이 이루어졌고, 과학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보적이고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체험의 과정과 체험 중에 인지적인 변화, 체험 후에 체험자들의 삶의 변화를 기록하여 ‘죽음체험이 허구’라는 비판에 대해서 과학자의 시선으로 하나하나 검증해나갔다.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사후세계라는 호기심과 죽음체험자들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이 체험이후 자신의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켰고, 극단적인 죽음 앞에서 삶을 더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현재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해준다.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인지 책의 내용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죽음체험자들의 경험담과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점점 더 흥미로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후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이 100% 동일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높은 확률의 사람들이 비슷하거나 동일한 경험들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 죽음체험자들의 공통점은 죽음전의 삶이 행복했거나 불행했거나 또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사람들조차도 체험이후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죽음체험자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고인들과 아파하며 죽어간 사람들 모두가 그들의 집착과 상처로 이승을 떠돌며 방황하는 것이 아닌 행복하게 또 다른 죽음 이후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후세계란 것은 어쩌면 살아 있는 사람은 영원히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적인 입장에서 좀 더 명확한 느낌과 사실을 전달해준 이 책의 이야기들은 죽음에 대한 편견들을 해소해주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근원적인 궁금증을 풍부한 사례들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유추하며 나름의 고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에 색다른 지적 유희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닌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데서 모두가 한번쯤 이 책을 접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호기심 충족을 위한 지적 유희뿐만 아니라 체험자들의 삶의 변화를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삶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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